등교시간 늦추기, 학생들 수면부족 해소 효과 (연구)

[사진=Irina_Geo/gettyimagebank]
충분한 수면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건강, 사회적 발달, 학업 성취에 필수적 요소다. 세계 각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면부족을 고민하는 이유다. 사춘기에 나타나는 수면주기의 생물학적 변화는 청소년들이 일찍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 이와 맞물려 이른 등교시간이 부족한 수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옥스포드대가 펴내는 ‘SLEEP’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이 중고생의 수면부족 해소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카일라 왈스트롬 등 연구팀은 연간 약 2만8000명의 초 중 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등교시간 변경 이전과 이후 2년 동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초등학교는 등교시간을 60분 앞당긴 반면, 중학교는 40~60분, 고등학교는 70분 등교시간을 늦췄다. 설문조사는 평일이나 주말에 학생들의 일반적인 취침과 기상시간을 학생 및 학부모에게 각기 질문했다. 또한 학생들의 수면의 질과 낮 동안 얼마나 졸린지도 보고하도록 했다.

등교시간 늦추기로 인한 개선 효과는 고등학생에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등교시간 늦추기. 시행 이후 주당 3.8시간의 수면을 추가로 얻었다. 고등학생 10명 중 1명 이상이 수면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보고했고 5명 중 1명은 낮잠을 덜 자게 됐다고 밝혔다. 주말의 추가 수면시간은 2시간 남짓에서 1.2시간으로 떨어졌다. 학생들이 평일에 충분히 잠을 잘 수 있으면 임상적 수면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부족한 잠을 주말에 몰아자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등교시간 늦추기의 이점은 인종 및 사회경제적 그룹에서 비슷했다.

중학생들은 등교시간 늦추기로 1주일에 2.4시간의 추가 수면을 얻었다. 낮에 졸음을 호소하는 중학생은 12% 줄었다. 반면 초등학생의 경우 충분한 수면시간, 낮에 졸리다고 보고한 비율이 등교시간을 앞당겨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표본 규모가 크고 초,중학생이 포함된 점, 2년간의 후속 연구, 학생과 학부모가 별도로 작성한 설문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초등학교 등교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겨도 학생들의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결과도 주목된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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