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들, 대학병원 최고 명의 모시기 “전쟁”

[사진=imtmphoto/shutterstock]
“교수님, 어디로 옮기시나요?” “대학병원 명의를 모셔라!”

온라인의 환자 커뮤니티에서는 대학병원의 유명 의사가 갑자기 진료를 안 본다는데, 병원 측에서 정확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다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대부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 일부 전문병원들이 대학병원에서 최고의 의술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을 스카우트하는 전쟁을 펼치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일부 전문병원은 의료진의 명성이 국내 최고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을 정도. 국내 각 분야 최고 의사 검색-평가-예약 앱인 ‘베닥(BeDoc)’에서도 서울의 대형대학병원 못지않게 베스트 닥터들을 보유한 병원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정년인 65세에 은퇴하는 명의들을 스카우트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헤드헌터 회사도 생겼다.

전문병원들이 대학병원 명의들을 스카우트하는데 전력하는 것은 의사 한 명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환자를 데리고 올 수 있기 때문. 교수 입장에서는 비록 정년이 돼도 혈기가 왕성한 나이에 진료를 유지할 수 있어 적극 응하고 있다.

국내 첫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최근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의 동헌종 교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동 교수는 코 질환 분야의 세계적 명의로 꼽히는 의사로 9월부터 새 병원에서 진료한다. 병원 측은 동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원은 이에 앞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인후두경부 질환 분야 명의로 이름을 떨치던 최홍식 교수를 모셔왔다.

이 병원은 코 질환 분야 명의 이상덕 원장과 정도광 전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주형로 전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이용배 전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교수 등 대형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못지않은 의료진을 자랑하게 됐다.

안과전문병원인 누네안과병원의 의료진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출신의 홍영재(녹내장질환), 권오웅(망막질환) 박사, 고려대 안암병원 출신의 조윤애(소아안과) 박사, 건양대 김안과병원장이었던 김순현(망막질환) 박사 등 쟁쟁한 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대구 분원은 김시열 전 경북대병원 안과 주임교수(망막질환)를 영입한데다가 홍영재, 권오웅, 유용성, 오현섭, 최철명 박사 등 본원 의사들이 원정 진료를 가서 영남권 안과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 그룹도 막강 인력을 흡입하고 있다. 부천 세종병원은 동국대의료원장을 지낸 이명묵 원장을 영입했고 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최고의 의술을 펼치던 노정일, 김용진 교수를 모셔왔다. 인천 계양구의 메디플렉스세종병원은 서울대병원의 원장을 지낸 오병희 교수와 피부과 조광현, 비뇨의학과 백재승 교수,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원장 출신의 안과 명의 이하범 교수 등 쟁쟁한 인력을 모셔왔다.

산부인과에서는 동탄제일병원이 명의 스카우트에 성공해서 국내 분만 수위권으로 올라섰다. 이 병원은 한양대의학전문대학원장을 지낸 고위험 임신 및 출산 명의 박문일 교수, 제일병원 양재혁 최준식 교수 등을 영입해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예비 엄마들을 돌보고 있다. 이 병원은 산본제일병원의 협력병원으로 시작해서 1년 만에 경기 남부지역 분만 1위를 기록했고 지금은 전국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궁무력증을 비롯한 고위험임신 관리, 제왕절개술을 받고나서 자연분만을 하는 브이백 출산 등 각종 자연분만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의료계에선 서울 독산동의 정형외과 전문병원 새움병원이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안진환 교수를 영입한 것도 화제다. 안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정년퇴직한 뒤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갔지만 5,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환자가 밀려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안 교수와 평생 라이벌인 배대경 경희대병원 교수는 경희대병원에서 정년을 맞았지만 전국에서 밀려오는 환자 때문에 6년을 더 근무하다가 재작년 청량리의 서울성심병원 명예원장으로 옮겼다”면서 “배 원장 진료 받으려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데, 두 ‘무르팍 도사’의 인생2막 라이벌 경쟁도 볼만 할 듯”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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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최정현

    박문일 교수님, 우리 아기 받아주신 고마운 의사샘, 동탄에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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