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계속 늘어”…창문 닫고 지내면 방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이산화탄소 농도 높을수록 전염성 바이러스 활성화돼

공기 중 이산화탄소(CO₂) 수준을 낮게 유지하면 전염성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금은 날씨가 따듯해지고 있지만 추운 날에는 창문을 닫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사시사철 아무리 추워도 건강을 위해서는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줘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공기 중 이산화탄소(CO₂) 수준을 낮게 유지하면 전염성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감염성을 유지하는 SARS-CoV-2 용량을 측정한 결과 바이러스의 안정성이 공기 중 CO₂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기 중 CO₂농도는 현재 약 400ppm이다.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농도가 3000ppm까지 치솟을 수 있다. 환기까지 잘되지 않으면 CO₂가 5000ppm을 초과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렇게 높은 농도에서 감염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바이러스 입자의 수가 실외 공기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10배 더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방에서는 CO₂농도가 높아져 바이러스가 훨씬 더 빨리 활성화되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창문을 여는 것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줄이는 데는 환기가 분명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CO₂는 물방울과 상호작용할 때 산처럼 행동한다. 이로 인해 물방울의 pH가 덜 알칼리성이 돼 그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더 느린 속도로 비활성화된다”며 “연구 결과는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계절성을 갖는 이유와 왜 특정 조건에서 슈퍼 확산자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실외 공기 중 CO₂의 양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예측에 따르면 금세기 말까지 농도가 700ppm을 초과할 수 있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시작되면서 대기에서 증가하는 CO₂수준이 약간만 높아져도 바이러스 생존율과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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