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상 콜록콜록 ‘급성 기관지염’, 감기와 다른 점은?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초봄의 기운이 제법 느껴질 정도로 추위가 많이 풀렸다. 감기 시즌이 지났다고 방심하기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감기보다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면 ‘급성 기관지염’일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급성 기관지염은 다빈도 500개 질병 중 발생 빈도가 높은 질병 1위를 차지했다.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 하기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감기와의 차이는? 감기는 하기도가 아닌 상기도에 주로 바이러스가 감염돼 발생한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감기와 급성 기관지염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 기관지염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인데,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코로나, 리노, 호흡기 융합, 인간 메타뉴모 바이러스 등이 원인 바이러스다. 이들은 급성 기관지염뿐 아니라 가벼운 감기부터 독감, 심하면 바이러스성 폐렴과 같은 형태의 기도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드물지만, 급성 기관지염 환자의 6%는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가 급성 기관지염의 원인 세균이다. 이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기관지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5일 이상 지속되는 기침으로, 백일해 세균에 의한 급성 기관지염은 특징적으로 기침이 심하고 지속 기간이 길다. 고름이 생기는 화농성이라고 해서 세균성 감염을 의미하지는 않고, 가래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기침은 1~3주까지 갈 수도 있는데, 대부분 치료를 하지 않아도 3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두통, 콧물, 인후통과 같은 감기 증상이 선행되기도 한다. 간혹 쌕쌕거리는 천명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재발한다면 기관지 천식일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기침이 심하면 흉통과 근육통이 생길 수 있고, 폐렴을 시사할 만한 다른 소견이 없다면 급성 기관지염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다. 필요에 따라 독감이나 백일해 등의 감별 진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 없이 호전 가능한 급성 기관지염과 달리 치료를 요하는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는 것.

폐렴, 후비루증후군, 역류성 식도염, 천식, 약제 유발성 기침 등이 1~3주 이상의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흡연력이 있는 중년 이상의 환자는 기침과 함께 피가 섞여 나오는 가래(혈담) 증상이 나타날 때 폐암에 대한 감별을 받아야 한다.

급성 기관지염으로 진단 받았을 땐 기침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주된 목적이다. 약물 치료 없이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고 금연 등 환경 유해물질의 노출을 피하는 보존적 요법만으로 충분하다. 기침이 심하다면 비마약성 진해제,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완화제 등을 복용할 수 있다.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 기관지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니 모든 유형의 급성 기관지염 환자가 굳이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임대종 원장은 “급성 기관지염은 안정을 취하면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금연 등의 환경 요인만 조절하면 대부분 자연 치료된다”며 “다만 감별을 요하는 여러 질환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1~3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진료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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