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한 건강지식]권력은 인간을 악마로 만들까?

[펀한 건강지식]권력은 인간을 악마로 만들까?

1.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미군이 포로에게 가했던 가혹행위는 전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포로의 목에 줄을 묶어 개처럼 끌고, 벌거벗은 포로들을 피라미드처럼 쌓아놓은 엽기적인 모습은 인간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어요.

2.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궁금해 했죠.

인간은 원래 그렇게 악한 걸까?

무엇이 인간을 악마로 만드는 걸까?

3.

1971년에 필립 짐바르도라는 사회심리학자는 ‘스탠퍼드 교도소실험’이라는 모의실험을 계획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건물에 모의 교도소를 만든 뒤 24명의 남자대학생을 모아 교도관 역할과 수감자 역할로 나누고 어떤 일이 생기는지 관찰했어요.

짐바르도는 원래 교도소 생활을 조사하려한 이 실험에서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몰랐습니다.

4.

실험 첫째 날.

수감자 역할 참가자들은 실제 범죄자처럼 경찰에 체포되어 모의감옥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교도관들은 선글라스와 근무복을 지급받았죠.

이 역할은 우연히 정해진 것이었지만 벌써 교도관과 수감자 사이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에게 순종을 강요했고 이에 수감자는 교도관들에게 반항했던 거죠.

5.

실험 둘째 날.

교도관들이 새벽에 수감자들에게 점호를 시키자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교도관들은 소화기를 뿌려 폭동을 진압하고 수감자들에게 팔굽혀펴기 등의 형벌을 내렸죠.

결국 수감자들 중 한 명이 정신착란을 일으켜 실험을 그만두고 나갑니다.

6.

실험 셋째 날.

이 날은 가족 면회가 있었습니다.

교도관들은 수감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면서 가족에게 좋은 말만 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이때 수감자들은 진짜 수감자가 된 심리상태가 되어 자신은 교도소에서 나갈 수 없을 거라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7.

실험 넷째 날.

수감자들은 신부와 면담을 했는데, 교도소에서 나가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원하면 나갈 수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수감자들은 우울과 불안을 느꼈고, 정신건강이 악화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8.

실험 다섯째 날.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에게 성적 학대를 포함해 가혹행위를 했던 것입니다.

결국 참가자들의 부모와 동료 교수들이 실험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2주를 계획한 실험은 5일 만에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9.

짐바르도의 교도소실험은 ‘권력’이라는 걸 제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을 때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인간의 선함은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타인, 사회, 법 등으로 견제할 수 있을 때 발휘되는 거였죠.

10.

한 실험 참가자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기는 쉽습니다. ‘아, 나라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짐바르도의 교도소실험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짐바르도의 책, 『루시퍼 이펙트』와 이 실험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를 참고하세요.

권오현 기자 fivestring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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