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이든, 영어공부든, 작심삼일 안 되려면…

 

우선순위 정해 하나씩…

새해가 시작되면 들뜬 마음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계획을 짜기에 앞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미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왜 지난 몇 년간 영어실력은 발전 없이 정체상태인건지, 1년 전 편하게 입었던 와이셔츠 단추는 왜 올해 잠기지 않는지 고민하다보면 계획을 실행하기 전부터 좌절에 빠진다.

다행인 것은 임상심리학 저널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새해 계획을 지키겠다는 결심만으로도 이미 아무런 다짐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10배 이상 행동의 변화를 실현할 확률이 있다.

문제는 이 다짐이 충동적이고 추상적인 결심에 불과하다면 장기적인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데 있다. 임상심리학 저널에 실린 또 다른 논문에 따르면, 새해 계획을 세운 사람들 중 54%는 6개월 이내에 포기하는 단계에 이르고 8%만이 연말까지 계획을 이행한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초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심의 방식 자체부터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우선 ‘그림의 떡’에 불과한 다짐이 계획을 실패로 돌아가게 만든다. 자신의 계획에 전념하고 헌신할 준비 없이 막연한 결심만 한 경우다.

“올해 꼭 15㎏ 감량해야지”라는 마음만 먹고 실질적인 전략은 없다면 이 계획은 망상에 불과하다. 헛된 희망만 꿈꾸고 궁극적인 실천 계획이 없다면 연말까지 몸무게의 숫자는 변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두 번째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는 유형이다. 체중을 10㎏ 감량하고, 담배를 끊고 책 70권을 읽겠다는 식의 줄줄이 계획은 의욕만 앞세울 뿐 꾸준한 실천을 기대하기 어렵다.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제력이 필요한데 자제력은 쉽게 고갈되는 자원이다.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포도당 수치가 떨어지고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절제력을 잃어 계획했던 결심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계획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여러 계획을 동시에 실천하려 하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 한 가지씩 해결해 나가는 편이 좋다. 모든 계획을 성공하고 싶은 의욕과 욕심만 앞서서는 한 가지 계획도 실천하기 어렵다.

또 계획만 있어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일정표와 시간표가 있어야 한다. 운동을 하겠다가 아니라 무슨 요일 몇 시에 어떤 운동을 한다는 일정이 있어야 한다. 정한 목표는 매일 실천한다는 마음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실천하는 날이 많아야 계획 성공률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습관화 되면서 장기적인 수행도 가능해진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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