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이렇게 계속 맞아도 되나?

 

올해 상반기만 1만2525건 처방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소마트로핀’의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처방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마트로핀 처방 건수는 2011년 1만4115건에서 2012년 2만1381건으로 늘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1만2525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받은 실제 인원도 2011년 2987명에서 2012년 4200명, 2013년 상반기에만 3927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마트로핀이란 소아의 성장 부전 치료와 성인의 성장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소아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염색체 이상 등의 질병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소마트로핀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12월 프랑스 연구원 컨소시엄(SAGhE)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소마트로핀을 투약한 사람이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약 30%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의약청(EMA),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소마트로핀 안전성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목희 의원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시 각 병원에 ‘소마트로핀 제제 허가용량을 준수하라’는 내용의 안정성 서한만 발송했을 뿐 이후 이 주사제가 호르몬 장애 환자에게만 처방되도록 하는 등 특별한 후속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 주사제가 단순 성장 발달을 목적으로도 무분별하게 처방돼 발진이나 척추기형, 시각이상, 사경(기운목) 등 유해사례 보고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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