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식재료가 좋은 이유

신동화의 건강한 밥상

근래 건강에 좋은 식사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현미, 보리를 포함한 잡곡밥, 시래기 된장국, 그리고 다양한 채소류와 과일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 특징은 자연 그대로의 원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친 식재료라는 점이다. 일부 가미하거나 조금 조리하여 맛을 좋게 한 후 먹는 것이다.

이는 대단히 바람직한 변화이다. 농축된 식재료, 즉 설탕, 동물성 기름과 식물성 기름, 치즈, 버터, 육류를 과도하게먹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육류는 곡류를 먹고 큰 가축의 가축의 살이니 곡류 농축품에 해당한다). 당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비만, 당뇨가 올 수 있고 지방이나 단백질, 육류를 과다섭취하면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원래 한국인의 식단은 소박하고 단순하였다. 상차림을 보면 5첩 반상, 9첩 반상, 그리고 가장 호화스럽다는 12첩 반상도 주를 이루는 것은 채소류였으며 김치, 젓갈, 식해 등의 발효식품을 맛이나 구미를 돋우는 데 사용하였다. 특히 우주의 기본인 음양의 깊은 뜻과 오행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식습관은 세계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우리 식탁에 서구형의 식품이 들어오면서 농축한 식재료가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거친 식품은 서서히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농축한다고 걸러내 버린 찌꺼기에 유익한 성분이 더 많이 있는데도 말이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만성병에 걸린 환자들이 식습관을 바꾸거나 자연으로 돌아가 그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를 섭취해서 병을 크게 호전시키는 일이 많다.

근래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유전인자를 변경시킨다. 예를 들면 로얄 젤리를 먹인 벌 유충은 여왕벌이 되고 꽃가루와 꿀만을 먹인 유충은 일벌이 된다. 먹이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유전인자는 수천 년 간 우리가 즐겨 먹어왔던 채소류와 곡류 중심의 식단에 맞게 자리 잡았다.

그런데 근래 농축된 음식을 먹게 됨에 따라 우리의 유전인자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육류 소비량의 증가는 더 큰 변화를 초래하여 우리 후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우리의 본래 유전인자에 맞는 올바른 섭생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켜냈으면 한다. 이같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 식생활을 바꾸기 위한 범국민 운동을 펼쳐야 한다. 학계, 식품 업계, 외식업계 등이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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