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신입생 4분의1 ADHD 등 정신문제

고양시 취학아동 조사…“치료-훈련 필요”

경기도 고양시의 초등학교 1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한명 꼴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진단됐다.

고양시는 지난 해 5월 루돌프 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에 의뢰해 고양 시내 26개

초교 1학년 5008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했으며, 응답 학생 4107명 중

한 가지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어린이가 99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어린이들의 적응력, 사회성 발달, 우울, 감정 기복,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및 공격성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고위험군에 속한 어린이가 629명(15.3%),

정서 불안 어린이가 235명(5.7%), 자폐 위험 어린이가 122명(3%) 등이었다. 고위험군을

그대로 두면 앞으로 정신 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ADHD 뿐 아니라 자녀에게 정서, 행동장애

증상이 관찰되면 서둘러 적절한 치료와 훈련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부모의 교육,

경제적 수준과 ADHD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어린이 중 부모가 동의한 120명을 대상으로 1:1

종합 심리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ADHD 42명, 자폐 스펙트럼 장애 36명, 우울 장애

35명, 불안 장애 33명, 지적 장애 11명 등 모두 111명이 최종적으로 진단 확정을

받았다.

고양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연구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학부모, 교사, 전문가가 협력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치료에 동의한

학생 68명에게 지난해부터 무료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듯 초등학생의 ADHD 등은 최근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ADHD를

고치기 위한 집중력 향상 게임 치료를 받는 데 1백~2백만 원이란 큰 돈이 들고, 또한

자녀의 정신적 문제를 알리기 꺼려하는 부모 때문에 어린이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방치되는 측면도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신민섭 교수는 “어린이의 정신건강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1:1 개별 평가가 꼭 필요하다”며 “정서 장애 학생을 치료하려는 노력은 어떤 것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서 이번 조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신 교수는 “ADHD 진단을 받은 초등학생 26명을 대상으로 주의집중력 향상 게임을

1주일에 한번 30분씩 10주 동안 시켰더니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면서 “집에서

아이들이 집중력 향상 게임을 반복해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치료 보조자 역할을 맡으면

치료 효과와 함께 자녀와의 관계도 좋게 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가 개발한 집중력 향상 게임은 www.kormedi.com/brainoasis에서 해 볼 수 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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