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라식수술 받은 67명 실명 위험

병원 부주의로 각막절삭기 제대로 소독 안해

일본 도쿄의 한 유명 안과 병원에서 라식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67명이 집단으로

각막염에 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신문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원인은 라식 수술 중 각막 표면을 벗기기 위해 사용하는 수술 기구인 ‘마이크로케라톰(microkeratome)’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라식은 눈의 각막 표면을 기계를 이용해서 살짝 벗긴 다음 레이저로 각막의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시력 교정 방법이다. 이 때 각막을 매끄럽게 절삭하는 수술 도구가

바로 마이크로 케라톰 같은 미세 각막 절삭기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안과 김만수 교수는 “라식 수술 때 상처 부위에 감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는 수술 받은 사람 중 일부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일 뿐”이라며

“일본에서의 사고처럼 미세 각막 절삭기의 소독 문제로 각막염이 집단적으로 일어난

사례는 국내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각막을 살짝 벗기는 데 사용하는 절삭기의 얇은 칼날은 3명 이상에

사용하면 날이 무뎌지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계속 사용할 수는 없다”며 “아무래도

일본 병원의 위생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각막은 눈의 검은 눈동자 위를 덮고 있는 얇은 보호막이다. 이 막에 상처나 염증이

생기면 시력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부작용이 생긴 일본의 라식 환자들은 “앞이 뿌옇게 보이고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만지다 각막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부작용이 나타나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끼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연간 13만 명 정도가

라식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식 수술을 할 때는 믿을 만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수술을 전후해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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