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MRI검사 ‘아는 게 병’

“50대

중반의 대기업 중역인 L이사는 매년 회사 지정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는다. 올해부터는

MRI 검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해서 평소에 종종 요통을 느끼던 L이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허리 MRI 검사를 받았다. 검진이 다 끝난 후 검진결과를 설명하는 의사는

다른 검사는 별 이상이 없는데 MRI 검사에서 허리디스크가 발견됐다면서 전문의를

만나볼 것을 권하였다. L이사는 충격을 받았다. 매스컴을 통해 들어보긴 했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병이라고 생각했던 디스크를 가지고 있다니…. 수술을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L이사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공연히 MRI 검사를 해서 걱정거리만 생긴 셈이다. 50대나 60대 이상의

노령층에서 MRI 검사를 하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도 허리디스크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노령층의 척추 정밀검사에서 나타나는 웬만한 허리디스크

소견은 병이 아니고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붙이기 위해선 정밀검사 소견뿐만 아니라 엉치와 다리로 내려뻗치는

방사통이 같이 있어야 한다. 연세 드신 분이 건강검진으로 시행한 정밀검사에서 디스크

소견이 발견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붙여서는 안 된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정밀검사에서

디스크 소견이 나왔다고 수술을 권하는 경우를 간혹 보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L이사가 생활하면서 가끔 경험하는 요통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단순요통일 가능성이

크다. 특별히 많이 아프지도 않은데 내 허리의 상태가 어떤지 알기 위해서, 또는

허리 상태를 미리 알면 이 다음에 나이 들어 허리 아픈 것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정기검진의 일환으로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정밀검사를 한다고 해서 이 다음에 생길 요통을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쓸데없이 고민거리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고민을 많이 하면 정말로 요통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공연히 불필요한 검사를 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대신 평소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허리근육 운동,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등을 열심히 하여 허리를 든든하게 해 주는

것이 요통 예방에도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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