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의료장비 오작동 주범(?)

英, 병원 내 사용 두고 논란 뜨거워

 “휴대전화

꺼 주세요. 의료기기가 오작동 일으키면 책임질래요?”

병원에서 휴대전화를 하면 의료진으로부터 이 같은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정말 휴대전화 통화가 의료기기의 오작동을 일으킬까?

최근 영국에서는 병원 내 휴대전화 사용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영국 번함 보건장관은 최근 “병원의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 특정

장비근처가 아니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며 “병원 내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공식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병원 내 휴대전화 통화를 자유롭게 허용하도록 권하지만

병원은 사용금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스튜어트 더비셔 교수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지에 “휴대전화가 의료장비의 작동을 교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근거 없는 것”이라며

“TV나 라디오, 다른 전자제품처럼 휴대전화도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의 발신음과 착신음 소리가 성가신 존재일 수는 있어도 환자를

위험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들은 “휴대전화 전자파가 민감한 의료장비에 영향을 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응급의학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시그널 방식의 휴대전화가

인공호흡기와 인공심박기의 75%에 위험한 수준의 영향을 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응급의학과 스테파니 라핀스키 교수는 휴대전화의

의료기기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인공호흡기는 작동이 멈추거나 재가동시켜야 할 정도였으며,

인공심박기는 부정확한 박동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2세대, 3세대 휴대폰은 3cm 거리에서부터 전자파장해(EMI)가

발생했고, 특히 2세대는 60%에서 3세대인 3G UMTS에서는 13%에서 발생했다.

우리나라 병원 중에는 서울대병원, 부천세종병원 등에서 환자나 보호자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들이 응급실이나 수술실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고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양대 병원 산업의학과 김윤신 교수는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의료장비에

영향을 준다면 인체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의료장비는 전자파장해(EMI),

전자적합성(EMC) 인증을 받고 있어 전자파로 오작동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의료장비에 오작동이 생긴다면 휴대전화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의료장비에 전자파 오류발생 방지장치를 만드는 것이 상식적이다”고

말했다.

    권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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