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의심 75%나 급증… 어떤 백신 맞을까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독감 경고등이 켜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부터 이 달 2일까지 7~18세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의심환자수는 16.8명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약 75% 증가했다. 영유아(0~6세)도 11.6명으로 독감유행기준인 11.3명을 넘었다. 특히 학교 등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은 집단 활동이 많아 독감 유행 시 지역사회 전파에 있어 주요 감염원 역할을 한다”며 “최근 국내 독감 유행 사례를 보면 B형 바이러스 발생이 급증세로 예방 범위를 넓힌 4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WHO(세계보건기구)가 예측한 B형 바이러스의 50%가 빗나가는 등 3가 백신의 미스매치가 잦아지면서 4가 백신의 필요성은 증대되고 있다. 4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을 모두 포함해 예방 범위가 더욱 넓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독감 환자의 61%가 B형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올해부터 NIP(국가필수예방접종)로 4가 독감 백신을 도입하기도 했다. 대한감염학회를 비롯한 WHO와 EMA(유럽의약품청)는 기존 3가 독감 백신에 B형 바이러스 1종이 추가된 4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유 교수는 “국내에서도 B형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이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시판 허가를 받은 4가 독감 백신은 모두 3종이다. 지난해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가 첫 선을 보인 데 이어 녹십자와 SK케미칼도 허가를 받았다. GSK와 녹십자의 4가 백신은 모두 유정란 방식이며,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프루 4가’는 세포배양 방식이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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