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닥터에 대한 뒷이야기



두 달 만에 월요일에 찾아뵙습니다. 10월 첫 주부터 ‘베스트 닥터’ 메일이 찾아와서 ‘이건 또 뭐지?’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KorMedi가 연재하고 있으며, 중앙일보 일요판인 중앙SUNDAY와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Naver, Daum에도 연재되고 있는 시리즈를 보내드린 것이지요.

‘베스트 닥터’는 2000년 봄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졌던 ‘명의’와 차별화하기 위해 이 이름을 썼습니다. 당시에는 의사 정보가 많지 않아서 TV나 신문에 나오는 의사들이 곧 훌륭한 의사였습니다. 그러나 홍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의사는 대체로 과잉진료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정말 실력이 뛰어난 의사는 언론에 안 알려졌으므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베스트 닥터 연재가 시급했지요.

저는 전국의 의대 교수들에게 “선생님이 전공으로 삼고 있는 질병에서 선생님 가족이 아프면 어느 의사에게 보낼지, 최근 2~3년의 진료성과와 연구결과 등을 참조해서 추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자기 병원 의사부터 먼저 추천하는 경향이 있어서 별도의 가중치 점수에 따라 집계해서 매주 최고의 의사 인터뷰와 함께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의사들 줄 세우기’라고 반발했습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는 저를 고발하기 위해 몇 차례 회의를 개최했고, 한 학회는 기사 게재를 중단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독자들로부터 감사의 편지가 밀려왔지요. 훌륭한 의사를 알게 돼 가족이 살았다, 우리 주치의가 이렇게 훌륭한 분인 줄 몰랐다…. 베스트 닥터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교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환자들을 위해 얼마나 고민하는지 느끼게 될 겁니다.

베스트 닥터를 선정하다보니까 대가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일인자들은 대체로 가족과의 오순도순한 시간을 포기하고 환자의 생명과 의학발달에 매달린, 지독한 일벌레였습니다. 그 덕분에 탁월함이 있었습니다. 또 베스트 닥터는 문사철(文史哲)의 소양이 있어 전공분야 외에도 박식해서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료 의사들의 평가가 다일 수는 없겠지요? 코메디닷컴에서는 환자들의 경험치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평가점수에다가 환자들의 평가점수가 더해진 베스트 닥터 리스트가 발표되고 있는 것이지요. 전문가들이 추천하지 않은 의사들 중에서 일반인이 추천을 하면 평가단의 심의를 거쳐서 반영하는 체계가 완성됐고요.

베스트 닥터 시리즈는 여러분과 가족에게 병이 생겼을 때 좋은 의사를 찾는 나침반이 될 겁니다. 베스트 닥터는 1명으로 그칠 수가 없습니다. 환자마다 궁합이 맞는 베스트 닥터가 다를 겁니다. 베스트 닥터가 너무나 많아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좋은 의사들이 더 많이 생기는 도화선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매주 월요일 건강편지에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갑상선 수술 분야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정수 교수

갑상선질환 수술 분야의 베스트 닥터는 놀랍게도 5년 전 정년퇴직한 의사가 선정됐습니다.

연세의료원 128년 역사상 정년퇴직과 동시에 재임용됐던 ‘전설의 칼잡이’ 박정수 교수(70)가 주인공입니다.

박 교수는 초등학교 졸업 무렵 가세가 기울어 온가족이 시골로 내려갔지만 부산에 홀로 남아 친구를 가르치고, 입주과외를 해서 명문 경남고를 거쳐 연세대 의대에 입학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국내에서는 스승이 없는 갑상선 분야에서 혼자 공부하고 외국의 스승을 쫓아다녀 세계적 대가가 됐지요.

무려 2만 명이 박 교수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켰습니다.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온라인 환자카페에서 칼럼을 기고하고 음악을 올리느라 밤을 잊기도 하는, ‘영원한 젊은이’입니다….

오늘의 음악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냉랭한 음악 하나!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마리 사무엘슨이 연주합니다. 1929년 오늘은 미국의 재즈 음악가 쳇 베이커가 태어난 날이죠. ‘My Funny Valentine’과 ‘Time After Time’이 이어집니다.

♫ 사계 중 겨울 [마리 사무엘슨] [듣기]
♫ My Funny Valentine [쳇 베이커] [듣기]
♫ Time After Time [쳇 베이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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