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은 우울의 색일까, 희망의 색일까?

“아빠, 파란색이 검정색보다 더 밤 같아!”
미국 연수 갔을 때 우연히 ‘고흐 특별전’에 갔다가 독일에서 바다를 건너온 ‘밤의 카페테라스’를 직접 보게 되는 행운을 얻었지요.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딸이 파랑색에 대해서 이야기하더군요. 검은색보다 더 밤 같은 파랑에 대해서…. 어린이의 눈은 정직하다는데…, 어때요, 정말 그런가요?

    
1901년 오늘(6월 24일)은 ‘파란색’하면 떠오르는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처음으로 파리에서 개인전을 연 날이랍니다. 피카소는 19세의 첫 전시회에서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단 한 작품도 팔지 못했지요. 그 무렵 피카소는 파란색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친구 카사게마스가 자살하자 삶의 근원적 고통과 외로움을 짙은 파랑에 담아 표현했고, 화단에서는 이 시기를 ‘피카소의 청색시기’로 표현한답니다.
    
서양에서 파랑은 대체로 우울함을 상징합니다. 영어 ‘Blue’는 ‘파란색’과 ‘우울한’의 뜻을 동시에 갖고 있지요? 음악 장르 ‘Blues’는 흑인의 처절한 눈물을 표현하고 있고요. 고흐나 피카소의 파랑은 슬프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서양에서도 항상 파랑이 우울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폴 모리아의 연주곡으로 잘 알려진 ‘Love is Blue’의 가사는 울가망하지만, 원곡인 샹송 ‘L’amour est bleu’의 가사에선 파란색(bleu)이 회색(gris)과 대비되면서 사랑의 기쁨과 희망을 드러냈습니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주리 군단(Squadra Azzurra)’이란 별명이 있는데, 이 아주리는 지중해의 짙은 푸른색을 가리킵니다. 프랑스 대표팀도 ‘푸른 팀(Les Bleu)’이란 별칭이 있지요? 모두 날렵하고 강인하며 세련된 이미지이지요.
    
우리에게 ‘파랑’은 어떤 색일까요? 서정주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고 노래했을 때에는 그리움의 색, 김수영이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이라고 읊었을 때엔 자유의 색이었죠? 많은 한국인에게 ‘파랑’은 맑음, 희망을 상징하는 색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파랑은 사실 ‘무(無)의 색’이기도 합니다. 하늘과 바다의 색깔이니까요. 어두운 곳에 있으면 우울, 밝은 곳에 있으면 희망을 나타내는 것 아닐까요? 우리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래 파랑을 10초만 바라보세요. 자유와 희망이 느껴지지 않나요?

당신의 마음은 어두운 파랑?

우울증과 조울병 테스트해보세요. 만약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의사를 찾아서 도움을 받으시길 빕니다. 우울의 Blue가 희망의 Blue로 바뀌게 말입니다.
    
 
    
 

오늘의 음악

파랑과 관계있는 음악 4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폴 모리아의 연주곡 ‘Love is Blue’입니다. 둘째 곡은 에릭 클랩톤의 명곡 ‘Bell Bottom Blues,’ 셋째 곡은 김현철과 이소라가 부르는 동명 영화 주제곡 ‘그대 안의 블루’입니다. 마지막 곡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지휘, 콜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뉴욕시 사진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지 거슈인의 ‘Rhapsody in Blue’입니다.

♫ Love is Blue [폴 모리아] [듣기]
♫ Bell Bottom Blues [에릭 클랩톤] [듣기]
♫ 그대 안의 블루 [김현철-이소라] [듣기]
♫ Rhapsody in Blue [레너드 번스타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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