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박한 속물주의와 맞설 용감한 사람은 어디에?

PC를 켜는 것도, TV 리모컨을 누르는 것도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려면 제목을 번역해서 읽어야 하는군요.
●충격, 경악 → 별 이야기 아니지만 우리 사이트 들어와서 페이지뷰 올려주세요!
●여신 외모, 환상 S라인, ○○대 김태희, 아찔한 뒤태 → 아름답든, 아니든 여자의 야한 사진 갖춰놓았으니 제발 우리 페이지 좀 봐 주세요!
●헉, 돌연 → 별 것 없지만 속는 셈 치고 클릭해서 또 속아주세요.
TV를 틀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무더기로 신변잡기를 쏟아내면서 싸개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웃으니 시청자도 웃어야 한다고 강요합니다. 주요 채널을 장악한 홈쇼핑에선 ‘솔’ 높이의 빠른 음성들이 따발총처럼 공격해옵니다.
세상이 경박함과 속물주의로 뒤덮이고 있네요.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듯합니다. 사람은 유혹에 약하고 충동적인, 비루한 존재인가요?

‘☉☉’을 ‘○○’로 만든 고자(鼓子)가 아니라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고자(告子)가 말한 대로 생물적 본능이 곧 사람의 본성(生之謂性)일까요?

맹자도 고자와 기본적으로 비슷하게 봤지만, 사람은 교육을 통해 동물과의 아주 작은 차이(幾希)를 키우면 선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요. 반면 순자는 법과 제도로 야수의 본성을 억제하면 사람다워진다고 봤고요.
그러나 대한민국은 키울 것과 억제할 것에 대한 철학이 없는 듯합니다. 충동성을 자극하는 데 혈안인 듯합니다. 여기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이 울가망합니다. ‘1차원적 인간’이 양산되는 문화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데 아무도 맞서려고 하지 않는군요.

유행에 뒤처진 ‘구세대’로 낙인 찍할까봐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일까요? 품격, 멋, 아름다움, 부드러움, 행복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제는 사회 전체가 겉만 중시하는 경박한 속물주의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 것일까요?

품격 있는 지성인이 되는 10가지 방법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충동적인 사람보다 부드러운 지성인은 마음뿐 아니라 몸도 건강합니다. 지성인이 되는 것도 길이 있습니다.

①남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애쓴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세 사람이 있으면 거기엔 반드시 스승이 있다. 배우지 못하면 자신의 잘못이다.

②규칙적으로 운동한다. 몸이 튼튼하면 마음이 건강해진다.
③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 대화할 때에는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긍정의 고갯짓 등을 통해 호응의 마음을 전하고 가급적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다.
④늘 책을 가까이 하고 가족이나 지인과 토론한다. 토론할 때에도 잘 듣는 데 신경을 쓴다. 대체로 무지할수록 비판부터 한다.
⑤뉴스는 가급적 종이신문을 통해서 본다.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기 전에 나와는 무슨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며 본다.
⑥책을 읽거나 남의 얘기를 들을 때에는 기억을 믿지 말고 손을 믿어 부지런히 메모한다. 메모는 생각의 실마리. 메모가 있어야 기억이 복원된다. 습관처럼 적고 본능으로 기록한다.
⑦주장을 강요하기 보다는 남의 주장을 들어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 남의 주장을 자신의 그릇에 담으면 풍족해진다.
⑧TV는 꼭 필요한 것만 본다. 홈쇼핑 채널과 같이 자극적 음성이 쏟아지는 채널을 멀리 한다.
⑨음악과 미술 등 예술을 가까이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음악회나 전시회에 가면 좋다.
⑩말을 줄이고 꼭 필요한 말은 부드럽게 하도록 노력한다.
<제345호 건강편지 ‘미네르바의 부엉이’ 참조>

오늘의 음악

봄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클로드 드비시의 ‘목신의 오후’를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둘째 곡은 김윤아의 아름다운 노래이지요. ‘봄이 오면’입니다. 마지막 곡은 2009년 오늘 세상을 떠난 영화음악의 거장 모리스 자르의 대표곡이지요. 닥터 지바고의 배경음악 ‘Somewhere My Love’를 앤디 윌리엄스의 음성으로 듣겠습니다.

♫ 목신의 오후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듣기]
♫ 봄이 오면 [김윤아] [듣기]
♫ 닥터 지바고 [앤디 윌리엄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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