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물로 보면 안되는 까닭




오늘 일어나시자마자 냉수 한 컵 드셨나요? 옛날에는 잠자다가 깨서 목이 마르면 마시려고 머리맡에 물그릇을 두곤 했는데, 순우리말로 ‘자리끼’라고 하지요? 요즘에는 언제나 냉장고나 정수기를 통해 시원한 물을 마실 수가 있으니, 세상이 참 많이 발전했지요?

일어나서 보약과도 같은 한 잔의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지구촌 10억 명이 깨끗한 식수를 못 마셔서 고통 속에 지내고 있으니, 물을 맘껏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큰 복입니다.

오늘(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지요. UN은 1992년 11월 제47차 총회에서 5개월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UN환경개발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했습니다. UN은 “물은 인권의 문제이며 하루 20ℓ의 물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할 권리”라고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90년부터 7월1일을 ‘물의 날’로 삼아오다가, 95년 3월22일로 바꿨습니다.

물은 세계 정치경제에서도 중요합니다. 경제학자들은 20세기에 석유가 전쟁의 원인이었다면, 21세기는 물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또 일반인들은 국가 간 주도권 경쟁에서 영토를 주로 보는데, 거시적 전략가들은 바다를 중시합니다. 해양 수송로를 확보한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며 미국은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을 장악하고 있기에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세계 전략적으로는 지브롤터 해협, 수에즈 운하, 말라카 해협의 3대 해상요충지에 이어 대한해협 일대가 최고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로 지구 표면의 70%는 바다와 강, 저수지 등 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인체의 70%도 물입니다. 사람은 독한 마음을 먹으면 음식을 먹지 않고 4~5주를 버틸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1주도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위, 소장, 대장에서 흡수돼 몸 구석구석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보통 몸피라면 하루 2~2.5ℓ를 마셔야 하는데 1ℓ는 음식을 통해 흡수되므로 나머지는 마셔서 보충해야 합니다. 하루에 15~20컵 정도를 마셔야 하며 특히 짠 음식을 즐기거나 술, 담배를 하는 사람은 이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지식에 비해 돈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육각수, 해양심층수에 이어 몇 만 원짜리 ‘명품 물’을 마시는 것이 유행입니다만 과학적으로 이 물이 좋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어떤 물이라도 깨끗한 물을 자주 마시면 몸에 좋고, 특히 운동 뒤 마시는 물은 최고의 보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물 걱정이 없는 나라로 알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UN은 세계 각국을 물 기근 국가, 물 부족 국가, 물 풍요 국가로 나눴는데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에 속합니다.

부족한 물, 소중하게 써야 합니다. 인체에 보약 같은 물, 고맙게 마셔야겠지요. 오늘 ‘물의 날’을 맞아 이처럼 고귀한 물, 고마운 마음으로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물 잘 마셔 건강 챙기는 8가지 방법


①일어나자마자 냉수 한 컵을 천천히 마시고, 30분마다 4분의1컵 씩 자주 마신다. 물을 씹어 마시면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글쎄요,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아닙니다.
②소화불량이나 위산과다인 사람,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속이 쓰릴 때 물을 한 컵 천천히 마신다.
③변비가 심한 사람은 저녁 식사 후 자기 1시간 전까지 30분마다 물을 마신다.
④살이 찐 사람은 식사 전 물을 한 컵 천천히 마시고 천천히 식사한다.
⑤술을 마실 때에는 음주 전, 중, 후에 물을 충분히 마신다.
⑥흡연자는 담배를 피운 뒤 물을 마시고, 가능하면 금연에 돌입해서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냉수를 마신다.
⑦운동 중이나 운동 후 갈증이 풀릴 정도로 물을 마신다. 아주 격한 운동을 한 다음에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⑧콩팥질환자와 간경변증, 갑상샘기능저하증 등의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부기가 심해지거나 심할 경우 무력감, 경련, 의식 저하 등의 증세가 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서 물을 어느 정도 마실지 결정한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물과 관계 있는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칼라 보노프가 부르는 ‘The Water is Wide’, 둘째 곡은 딥 퍼플의 ‘Smoke on the Water’입니다. 마지막 곡은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헨델의 ‘수상음악’ F장조 모음곡 중 서곡, 아다지오와 스타카토입니다.

♫ The Water is Wide [칼라 보노프] [듣기]
♫ Smoke on the Water [딥 퍼플] [듣기]
♫ 수상음악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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