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여신에서 달의 여신으로

[이성주의 건강편지]다이애나와 시시

사냥의 여신에서 달의 여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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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월 31일)은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10주기입니다. 로마신화에서 다이애나는 사냥과 달의 여신. 다이애나 비도 사냥을 하듯 몸부림치는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보름달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다이애나 비는 오스트리아의 시시 황후(아래 사진)와 여러 가지가 비슷합니다. 둘 다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오스트리아 황실에서는 프란츠 조셉과 시시의 언니를 결혼시키려 했지만 조셉은 시시에게 청혼합니다. 찰스 왕세자도 한때 다이애나의 언니와 사귀었죠.

 

둘 다 천방지축에 가깝게 살다가 궁전의 억압적 분위기에 괴로워합니다. 얼마 전 방영된 TV드라마 ‘궁’의 윤은혜를 상상하면 될 듯합니다. 둘 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다가 불귀의 객이 된 것도 닮았습니다.

 

특히 다이애나는 어린 시절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다고 합니다. 요리를 지독히 싫어하면서도 특별히 할 것이 없어 런던의 코르동블루 분교에서 요리 공부를 했고, 무용학교를 다니기도 했지만 금세 싫증을 내고 그만 뒀습니다. 칵테일 바 웨이트리스, 간호대학의 보조원 등의 일을 하다가 13세 연상의 찰스와 결혼합니다. 당시 영국 왕실은 노총각 왕세자의 배필로 왕족 또는 귀족 출신, 처녀, 개신교의 세 조건을 내세웠는데 마침 다이애나가 모두 해당됐죠.

 

tltl찰스와 다이애나는 1980년대 말부터 별거하고, 각자 숱한 염문을 뿌리다가 1996년 끝내 이혼합니다.

다이애나는 이때부터 ‘달의 여신’의 품격을 띱니다. 지뢰 없애기 운동에 앞장서 ‘오타와협약’을 이끌어냅니다. 환자들을 위한 각종 활동을 벌이고 특히 에이즈 예방 및 제대로 알리기 운동에 적극 나섭니다.

빌 클린턴은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가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전염된다고 믿을 때 다이애나 비는 환자의 손을 잡으며 편견을 깼다. 자비와 친절로 음지의 환자를 양지로 끌어냈으며 세상의 여론을 바꾸었다”고 칭송했죠.


다이애나 비는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지만, 윌리엄과 해리 왕자의 어머니로서 품격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집착할 때보다 버리고 나눠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떠났습니다.

오늘은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절창(絶唱) ‘아베마리아’를 배경음악으로 다이애나의 삶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사냥의 여신’에서 ‘달의 여신’으로 승화한 그녀의 삶을 보며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이애나 비의 삶 동영상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Ywgi5mNYH40

뇌 과학과 정신의학으로 보는 행복 찾기

○행복을 만드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은 어떤 행동이 끝났을 때가 아니라 끝나기 전에 대량 분비된다. 행복은 결과의 산물이 아니라 과정의 산물이라는 증거.


○늘 새로운 것을 긍정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은 뇌의 ‘도파민 생산 공장’이 잘 가동돼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감을 더 잘 느끼게 된다.


○매사에 감사하는 사람이 행복감을 잘 느낀다.


○삶에 목표가 있고, 계단을 오르듯 하나하나 성취해가는 사람은 행복하다.


○갑자기 찾아오는 행복보다 은은한 행복이 더 오래간다.


○받을 때보다 줄 때, 얻을 때보다 베풀 때 더 행복하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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