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hlete’s Foot

[이성주의 건강편지] Athlete's Foot


운동선수의 발=무좀

순대렐라(순대집), 돈내고돈(豚)먹기(고기집), 돼지가 목청 따는 날(노래방), 진짜루(중국식당), 마님을 보쌈해(보쌈집), 김밥찐빵 놀랄만두하군(분식집), 탄다디비라(‘탄다, 뒤집어’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고기집), 버르장머리(미용실)….

경쟁에서 살기 위한 간판 전쟁을 보면 그 발랄함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저는 요즘 ‘The Athlete’s Foot’이란 상호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곤 합니다. ‘타프’라고도 불리는 이 가게들은 재미교포 존 박이 설립,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발 전문 멀티숍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브랜드의 뜻을 ‘운동선수의 발’로만 알고 있지만, 정관사 ‘The’를 빼면 무좀이란 뜻이 됩니다. 무좀을 신발 가게 이름으로 응용하다니….

‘Athlete’s foot’는 운동선수에게서 무좀이 많이 생겨서 붙은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학계에서는 1930년대 ‘Absorbine Jr’라는 무좀약의 대규모 광고 때문에 ‘Athlete’s Foot’가 무좀을 뜻하게 됐다고 설명해왔지만, 1928년 발간된 옥스퍼드영어사전에 무좀을 뜻하는 Athlete’s Foot가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 그 설명은 신빙성이 없어졌습니다.

‘운동선수 발’은 국내에서 성인의 40~50%를 괴롭히는 ‘국민병’입니다. 미국의 3배 정도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남성이 군대에서 걸렸다 치료를 방치해 가족에게 옮기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1970년대 국내 연구에서는 발가락이 서로 붙어 있을수록 무좀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무좀은 백선균이라는 곰팡이가 일으키는 피부질환으로 방치하면 온몸으로 옮겨 기계충(머리), 버짐(얼굴), 손발톱무좀, 어우러기(온몸), 완선(겨드랑이 엉덩이 사타구니 등) 등을 일으킵니다. 독한 무좀은 ‘불치병’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제대로 치료하면 충분히 없앨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후텁지근한 날은 무좀이 기승을 부리기 좋을 때입니다. 올 여름 깨끗한 발로 시원하게 지내시기를 빌겠습니다. 발이 깔끔하면 온몸이 개운해 진다고 합니다.




무좀의 예방과 치료

▶예방법 및 전염방지법
○매일 발가락 사이를 깨끗이 씻고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대중목욕탕에서 가급적 실내화와 체중계 등을 이용하지 않도록 한다. 목욕이 끝나면 반드시 발을 씻고 수건으로 닦는다. 항곰팡이 스프레이를 발에 뿌리면 더욱 좋다.
○신발은 최소 두 켤레를 번갈아 신고 가능하면 샌들을 신는다.
○장마철에 신발이 젖으면 귀가 후 비누로 발을 깨끗이 씻고 신발은 반드시 바짝 말린 뒤 신는다.
○무좀 환자는 자기 발만 닦는 전용 수건을 써야 한다. 발을 닦은 수건으로 다른 부위를 닦지 않도록 조심한다.

▶치료법
○가급적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증세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손발에만 무좀이 있으면 외용제로도 충분하지만 손발톱에 무좀이 있으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외용제로는 연고, 물약, 스프레이 등이 있다. 어떤 사람은 리조랄 샴푸를 발에 바르기도 하는데, 리조랄이 곰팡이를 없애는 작용을 하므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먹는 약으로는 스포라녹스, 라미실, 디푸루칸, 이트라정, 푸루나졸 등이 있다. 간과 콩팥 독성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어도 만일에 대비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처방받아야 한다.
○증세가 없어졌다고 치료를 끝내지 말고 2~4주 더 치료해 뿌리를 뽑도록 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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