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의 방

똘배가 개울가에 자라는
숲속에선
누이의 방도 장마가 가시면 익어가는가
허나
인생의 장마의
추녀 끝 물방울 소리가
아직도 메아리를 가지고 오지 못하는
팔월의 밤에
너의 방은 너무 정돈되어 있더라
이런 밤에
나는 서울의 얼치기 양관(洋館) 속에서
골치를 앓는 여편네의 댓가지 빽 속에
조약돌이 들어있는
공간의 우연에 놀란다
누이야
너의 방은 언제나
너무나 정돈되어 있다
입을 다문 채
흰실에 매어 달려있는 여주알의 곰보
창문 앞에 안치해 놓은 당호박
평면을 사랑하는
코스모스
역시 평면을 사랑하는
킴 노박의 사진과
국내소설책들…
이런 것들이 정돈될 가치가 있는 것들인가
누이야
이런 것들이 정돈될 가치가 있는 것들인가.

다음주 장마구름이 온다는 소식에 김수영의 쩍말없는 시(詩) ‘누이의 방’이 떠오릅니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의 문장이라고나 할까요. 오늘(6월 16일)은 인도를 침범한 트럭에 치여 비명횡사한 시인의 제일(祭日). 그를 기리며 그가 갈구한 자유, 큰 마음이 무엇인지 곱씹습니다.

장마철 우울 떨치기

○집 환경을 가족의 웃는 사진이나 환한 꽃 등으로 밝게 꾸민다.
○평소처럼 일어난다. 날이 어두워진다고 늦게 일어나면 생체시계가 고장 난다.
○운동을 유지한다. 실외운동을 한 사람은 맨손체조나 근력운동이라도 한다.
이 기회에 실내자전거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 실내자전거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근력을 강화하는 유산소운동. 무엇보다 실내에서 소음이 적다.
○술을 절제한다. 처마 끝에 똑똑 듣는 빗물 향취에 젖어 마시면 더 취한다.
이 기회에 집에서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줄인다.
○잘 때 즐거운 일을 연상하며 웃으며 잔다. 다음날 아침이 밝고 개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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