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모양처도 여권론자도 아니었다

1551년 오늘(5월 17일) 신사임당(申師任堂)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사임당은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의 마음을 본받는다는 뜻의 
당호(집의 이름에서 따온 주인의 호)입니다. 태임은 문왕을 임신했을 때 
눈으로는 나쁜 것을 보지 않았고, 귀로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았고, 
입으로는 거만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태교(胎敎)에 인용되는 
여성입니다.

저는 어릴 적에 사임당이 현모양처의 모범이라고 배웠습니다만 요즘 
인터넷 검색을 하면 조선시대 여류 예술인이라고 나오더군요. 사임당은 
말발굽누에머리체(馬蹄蠶頭體)의 명필에다 풀벌레, 포도, 화조 등을 
빼어난 솜씨로 그린 화가였습니다. 일부 자료에서는 여기에다 시집과 
친정을 오가며 살았고 남편과 동등한 파트너십을 나눈 점을 들어 조선의 
여권론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에서 온 것입니다.

조선 양반 가문의 기록이 해석되면서 17세기까지 우리 문화는 남녀의 
차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선 중기까지 처가살이가 
자연스러웠고 부모의 재산은 자녀에게 공평하게 상속됐습니다. 
16세기까지는 자녀가 돌아가면서 부모의 제사를 지냈고 족보에서도 
부계와 모계, 친손과 외손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사임당을 훌륭한 
학자이며 뛰어난 예술가, 가정을 잘 꾸린 인격자로 보는 것이 합당할 듯 
합니다. 모성으로서의 어머니를 뛰어넘어 훌륭한 인품으로서의 
위인이었기에 율곡 같은 뛰어난 학자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가정의 달, 오월에 가정을 생각해 봅니다. 부부가 동격의 파트너로 서로를 
대하고 자녀에게 훈수만 두기 보다는 끊임없이 수양하는 모범을 보이는 것, 
우리가 사임당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요?

신사임당에게서 배우는 자녀교육

① 자녀 앞에서 늘 행동의 모범을 보인다.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고의 교육.
② 부부가 좋은 주제를 놓고 논리적으로 토론한다. 부부가 정으로만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지적인 동반자임을 보여준다. 
③ 자녀와 편지나 e메일을 주고받는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사임당과 율곡의 
   편지에서는 모자간의 애정을 넘어 학문적 동지로서 서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④ 부모와 시부모, 장인장모를 존경하는 모습을 보인다.
⑤ 자녀에게 사사건건 간섭하기 보다는 독립된 인격으로 자유롭게 커갈 수 있도록 돕는다.
⑥ TV를 끄고 예술 활동과 독서를 한다. 부모의 자세를 보며 자녀의 정서가 올바르게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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