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받으면 끝? 중년 탈모 환자도 ‘약물 복용’이 기본

[사진=Andranik Hakobyan/게티이미지뱅크]
외모 관리는 젊을 때나 하는 거라고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기대수명 역시 증가하면서 중년층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신중년의 새로운 소비패턴을 의미하는 ‘머추리얼리즘(Maturialism)’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자신을 가꾸는데 과감히 투자하며 젊게 생활하는 중년층이 늘어났다.

올해 전국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외모에 고민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74%는 외모 관리를 위한 시술을 받았거나 시술을 고민 중이라고 응답했고, 가장 많이 경험했거나 고려 중인 시술 및 치료는 ‘탈모 치료'(39.8%)였다.

성별 불문한 외모 고민 ‘탈모’, 약물 치료가 기본

모발은 개인의 인상이나 이미지뿐 아니라 자신감과도 연결되는 요소다. 그래서 탈모는 앞선 설문조사에서 확인된 것처럼 성별을 불문한 가장 큰 외모 고민의 하나로 꼽힌다. 연령을 막론한 외모 고민이기도 하다. 젊은층에서도 탈모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중장년층만의 고민은 아니다.

이처럼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특히 ‘남성형 탈모’로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남성형 탈모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의학적 치료 방법은 초기부터 중증까지 모든 남성형 탈모 단계에서 사용되는 경구용 탈모치료제와 모발이식이다. 나용필모피부과의원 나용필 원장은 “중년층의 경우에는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돼서 혹은 약물 복용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모발이식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그러나 이식된 모발의 성장을 돕고 기존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를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와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며 나타난다.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DHT 발생을 막는 작용 원리로 탈모를 치료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등 2가지 성분으로 나뉘며, 국제 주요 남성형 탈모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피나스테리드를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피나스테리드 치료 효과를 확인한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이 올해 «미국피부과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치료를 받은 환자의 93%에서 탈모 증상이 개선됐고, 98.6%에서 증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피나스테리드는 앞선 연구를 통해 18~40세의 젊은층에서도 98.4%가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결과를 보였다.

나 원장은 “간혹 탈모샴푸나 건강식품 등으로 관리를 하는 사례를 종종 보는데,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도움일 뿐 이를 통해 탈모 개선 효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며 “특히 중년 환자에서도 약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으로 꾸준히 관리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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