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결혼, 출산 얘기.. ‘명절 잔소리’ 조심하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직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할 거냐” “빨리 애 낳아야지”… 판에 박힌 ‘명절 잔소리’는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나올까?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이나 친척모임이 여의치 않아 만남 자체가 줄어들 것이다. 그래도 가족모임을 한다면 예전처럼 취업, 결혼, 출산과 관련된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본인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인데, 괜한 잔소리로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다. 편한 덕담부터 건네보자.

◆ 23일까지 ‘가족 모임’ 완화.. 접종 완료자 포함 8명까지

오는 23일까지 일주일간은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의 ‘가족 모임’에 한해 모임 기준이 완화된다. 4단계 지역 가족 모임의 경우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는 4명까지, 접종 완료자를 포함하면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 등에선 만날 수 없고 집 안에서만 가능하다. 성묘 등 외부 활동도 안 된다. 접종 완료자는 ‘코로나 19 백신을 권장된 횟수대로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난 사람’이다. 가족의 범위에는 직계 가족뿐 아니라 친인척까지 포함한다. 가족모임을 하더라도 시간을 줄이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게 좋다. 비수도권 등 3단계 지역은 추석 연휴와 관계없이 접종 완료자를 포함하는 경우 8명까지, 모든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

◆ 풀 죽어 있는 젊은 세대… 용기 불어넣는 덕담 어때요?

취업이 안 돼 풀이 죽어 있는 2030세대에게 “괜찮아. 열심히 하고 있잖아? 나는 너만큼 못했다”고 덕담부터 해보자. 요즘 2030세대가 닥친 현실은 막막하다. 이전 세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취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좁아진 취업 문 탓에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28만 명을 넘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청년 창업에 나서도 경기 불황으로 금세 폐업으로 떠밀리고 있다.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들에게 무심코 “취직은 했니?”라는 말은 비수로 다가갈 수 있다. “너무 조급해말고 멀리 보자”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격려의 말부터 하자.

◆ 결혼, 출산… 경제적 문제가 가로막고 있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의 결혼이 늦고 출산을 미루는 것은 경제적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맞벌이를 해도 집값, 전세값 폭등으로 집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집값이 싼 왕복 3~4시간 거리의 지역에 전세집을 마련하면 몸이 파김치가 될까봐 망설여진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니 ‘난임’도 걸림돌이다. 부부가 노력을 해도 임신이 어렵다. 급기야 난임치료까지 생각중인데, “애는 언제 낳을 거니?”라는 말은 난임부부의 폐부를 찌르는 말이다. 아랫사람한테도 말을 가려서 하자. 이들이 결혼과 출산이 늦은 이유를 다른 가족에게 먼저 들어보자. 그리고 힘을 불어 넣는 덕담부터 해보자.

◆ 너무 긴 코로나19… “서로 힘이 되어 주세요”

명절이 가족 간의 불화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사이인데도 사소한 말 한 마디가 불화의 발단이 될 수 있다. 시어머니, 시누이의 잔소리는 물론  먼 친척 어르신이 툭 던지는 말 몇 마디가 밤잠을 못 이루게 할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하기 전에 상대가 처한 상황을 먼저 떠올려보자. 직장에서 정리해고 당한 사람 앞에서 다른 친척의 승진 얘기는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다. 이는 명절 모임 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에도 평소 말을 가려서 하는 습관을 들이자. 남편, 아내에게 힘들지 않게 ‘천냥’을 안길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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