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로 빈혈 진단?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빈혈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빈혈은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값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원인은 철분 결핍을 비롯해 간이나 비장 같은 조혈 기관의 질환, 실혈 등 여러 가지다.

빈혈이 있으면 안색이 나쁘고 몸이 피곤하다. 현기증, 두통, 숨참,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어린이나 노인, 만성 질환이 있는 이들에게는 심한 경우 죽음을 가져올 수도 있다.

미국 브라운 대학교 연구진은 스마트 폰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142명의 아래쪽 눈꺼풀 안쪽을 촬영했다. 연구진이 아래쪽 눈꺼풀 안쪽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사진을 찍기가 쉽고 둘째, 혈관과 결막 표면 사이에 다른 색깔이 존재하지 않으며 셋째, 혈관과 표피 사이의 거리가 짧고 넷째, 이 부분의 혈액 흐름에는 온도 등 환경 요인이 별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사진들을 이용해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리고 20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정확도를 테스트했다.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을 과연 빈혈 진단에 사용할 수 있을까? 연구진은 알고리즘의 정확도가 72.6%가 달한다고 밝혔다.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진단이 맞을 확률은 86~94.4%까지 올라갔다.

수석 저자인 세림 수너 박사는 “세계 인구의 1/4 이상이 빈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스마트 폰 카메라를 이용해 쉽고 저렴하게, 피를 뽑을 필요도 없이 빈혈을 진단할 수 있다면 개발도상국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Prediction of anemia and estimation of hemoglobin concentration using a smartphone camera)는 ‘플로스원(PLOS ONE)’이 싣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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