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요법, 심장병-뇌졸중 크게 줄인다”

독일-카타르 10년 장기연구결과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이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은 남성의 심장병과 뇌졸중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9일 유럽비뇨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대부분의 남성에게서 남성호르몬 수치는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들며, 이때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것이 여성호르몬보충요법처럼 남성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에 대해 그동안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 남성호르몬요법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

이번 발표내용은 독일과 카타르의 연구진이 10년 동안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고 가족력,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이유로 뇌졸중과 심장병 위험이 큰 남성 800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다. 조사 대상자들은 기분저하 및 우울증, 의욕저하, 식욕감퇴, 발기부전, 체중 증가 등 남성호르몬 저하에 따른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연구진은 절반을 약간 넘는 남성에게 장기간 남성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행했고, 절반 가까이는 시행하지 않았다. 모든 남성들에겐 다이어트, 절주 또는 금주, 금연, 운동 등 심장혈관 건강을 위한 생활변화를 이끌었다.

연구진이 10년 동안 추적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요법을 받은 412명 가운데 16명이 숨졌고, 심장병이나 뇌졸중에 걸린 사람은 1명도 없었다. 반면 요법을 받지 않은 393명 가운데 74명이 숨졌고 70명이 심장병, 59명이 뇌졸중에 걸렸다. 나이를 반영한 결과에서도 두 그룹의 차이는 명확했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은 55세 이하에겐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25%, 60세 이상에겐 15%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서 남성호르몬 요법을 받은 사람은 체중도 줄었고, 순수 근육양이 늘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와 간수치도 개선됐다. 혈당과 혈압도 잘 관리됐다.

카타르 국가의료서비스의 중추인 하마드의료법인의 하마드 오마르 아부마르주크 교수는 “조사대상자들은 모두 치료나 관리를 받지 않았다면 5~10년 내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올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며 “남성호르몬요법이 이들의 뇌졸중과 심장병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남성호르몬요법이 ‘마법의 치료법’은 아니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이 정상 이상이거나, 좀 부족하더라도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남성호르몬 요법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진흥회의 과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에 소개됐으며 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앞 다퉈 보도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choissi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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