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3개월째 삶의 질 떨어지면, 예후도 불량

[사진= BlindTurtle/gettyimagesbank]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투석 초기 3개월째의 삶의 질이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석 초기에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켜야, 장기 생존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이정환, 이정표 교수팀은 국내 31개 병원이 참여한 국내 말기신부전 임상 연구(연구책임자: 경북의대 김용림)에 등록된 568명의 혈액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투석 시작 3개월째 삶의 질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시기 삶의 질이 높게 유지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기 생존’ 면에서 유의하게 우월했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환자들 중에는 콩팥병 관련 증상이 심하고, 사회적인 도움과 지지의 정도가 약하며, 의료진의 격려가 적다고 느끼는 환자일수록 예후가 불량했다.

삶의 질은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육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의미한다.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은 투석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 좋지 않다. 투석 환자의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신체적인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콩팥병과 관련한 다양한 불편감, 인지 기능 저하, 사회 및 직장 생활의 어려움 등도 겪는다. 이로 인해 환자와 가족 모두 상당한 수준의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투석 환자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지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정표 교수는 “혈액투석을 시작하는 환자는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으로 신체 건강을 잘 유지하고, 가족 및 사회의 도움, 의료진의 격려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오랜 기간 건강하게 투석 생활을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최근 SCIE에 등재된 ‘대한신장학회 공식 영문학술지(Kidney Research Clinical Practice)’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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