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백신 ‘곧’ 나와…전문가들 ‘글쎄’

[사진=트럼프 대통령이 5일 퇴원 후 코로나19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했던 월터 리드 군병원을 퇴원한 지난 월요일, 그의 SNS 채널을 통해 치료에 동원된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나는 20년 전보다 더 좋아졌다”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이며 가장 훌륭한 약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두려워하거나 압도될 필요가 없다”며 “백신이 곧(momentarily)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백신이 상용화되는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시점보다 이후의 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상용화되려면 임상 3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 또한, 미국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이 3상 데이터를 외부심사위원회인 ‘백신·생물학적제제 자문위원회(VRBPAC)’의 자문을 받아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다음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통해 임시로 시판허가를 내릴지, 공식적인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지속적인 승인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지 등의 여부를 결정한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폴 포팅어 교수에 의하면 머지않아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 대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올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한 백신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데는 이보다 수개월(many, many months)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연되는 순간들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곧’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은 과도하게 긍정적인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도 백신이 승인된 이후, 초기에는 아주 제한적인 양만 사용될 예정이며, 일반 대중에게 공급되려면 내년 여름이나 가을로 접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FDA의 스티븐 한 국장 역시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백신 승인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신약이 개발되는 데는 10~15년이 소요된다. 또한, 지금까지 가장 빨리 개발된 백신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최단 기간 개발될 백신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반 대중들이 접종 받을 기회를 갖기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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