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대장암 치료 효과 떨어뜨리는 요인 발견 (연구)

[사진=Lars Neumann/gettyimagesbank]
국내 연구팀이 암의 성장과 전이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환경을 연구해, 대장암 치료의 새 단서를 발견했다.

삼성서울병원 조용범(대장항문외과), 박웅양(유전체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벨기에 루벤대학교 사빈 테파 교수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새로운 면역 항암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 쓰이는 면역항암제는 전체 환자의 15%인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대장암(MSI-H)에만 적용 가능하다. 나머지 환자는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전이성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암의 성장과 전이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암의 미세환경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 대장암 환자 23명과 벨기에 환자 6명에게서 얻은 암조직을 하나당 수천 개에 달하는 개별 세포 단위로 분리한 뒤 하나씩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것.

이를 통해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을 발견했다. 10만여 개의 대장암 단일세포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결과, 대장암 조직 내에 미세환경을 구성하는 근섬유아세포(myofibroblast)와 골수성세포(myeloid cell)가 형질전환증식인자(TGF-β)의 과다 발현을 유도해 면역 억제 기능을 했다. TGF-β는 암 세포를 면역 세포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웅양 교수(삼성유전체연구소 소장)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암세포가 아닌 주변 미세환경세포를 통해 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밀의료사업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또한, 대장암 단일세포 유전체정보는 한국생물정보센터(KOBIC)와 유럽 유전체-표현형 데이터 정보센터(EGA)에 기탁해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공개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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