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의 종언? 코로나19가 바꾸는 지구촌 인사법

[사진=ahirao_photo/gettyimagebank]
최근 독일 메르켈 총리가 내무부 장관에게 악수하자고 손을 내밀었다가 거절당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브루스 에일워드 사무차장은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청하는 보도진에게 손 대신 팔꿈치를 내미는 멋쩍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온통 마스크를 쓰고, 종교 집회가 취소되고, 대중교통 이용이 급감하는 요즘, 코로나19는 이제 인사법까지 바꿀 참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코로나19로 세계 곳곳에서 악수나 키스 등 신체 접촉을 동반하는 인사를 기피하는 상황을 전했다.

중국 베이징 거리의 광고판에는 악수 대신 자기 손을 맞잡는 인사를 하라는 게시물이 나붙었다. 가두선전 스피커는 오른손 주먹을 왼손 바닥에 대는(무협 영화에서 흔히 보는) 전통 인사법 ‘공샤오’를 권했다.

프랑스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볼에 입을 맞추는 인사법이 일반화된 나라. 프랑스 언론들은 악수와 함께 볼 키스를 하지 말라는 조언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에티켓 전문가는 상대방과 눈을 맞추는 ‘목례(目禮)’를 권장했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의 보건 당국은 악수 대신, 서로의 등을 두드리는 인사법을 제안했다. 키스로 인사를 해야 할 때 좀 더 사려 깊은 대안으로 예의를 차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스페인 사람들은 부활절 주간에 성모 마리아나 성인 조각상의 손이나 발에 입을 맞추는 전통이 있다. 페르난도 시몬 보건부 긴급조정관은 “부활절을 앞두고, 성모 마리아상에 입 맞추는 전통을 금지해야 하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폴란드의 가톨릭 신자들은 성체성사 방식을 바꾸고 있다. 제병을 실제로 입에 넣어주는 방식보다는 손에 쥐여주거나, 아예 제병 없는 성체성사를 권하고 있다. 교회를 드나들 때도 성수로 손을 적시는 않고 그저 성호만 긋는 방법을 권한다.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는 코를 맞대는 인사법으로 유명하다. 아랍에미리트 보건 당국은 악수나 코 인사 대신 서로에게 손을 흔드는 인사법을 권장하고 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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