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들리는 ‘삐’ 소리…원인불명 ‘이명’ 해결 방법은?
A씨와 동일한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귀에서 소음이 반복되는 이 같은 현상을 ‘이명’이라 한다. 이명은 보통 난청이나 중이염 등으로 귀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말초신경계의 이상 혹은 심리적인 요인 등으로 나타난다. 충치나 치은염 등 치아나 잇몸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특별히 흔한 유형의 이명도 있다. 이명은 과거 중장년층의 질병으로 여겨졌으나 태전그룹 AOK가 건강보험심사평원 2013~2016년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 환자도 16%를 차지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흔한 이명은 ‘체성감각성 이명’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쓰면서 늘어난 경향을 보인다. 귀 주변에 있는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으로 주로 발생하는데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나쁜 자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자세를 교정하고 바르게 앉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이어폰이나 헤드폰 볼륨을 높여 듣는 습관도 원인이 된다. 경기장, 공사장, 콘서트장 등 큰 소리가 나는 환경에 자주 노출돼도 마찬가지다. 소음이 큰 공간과는 가급적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좋지만, 만약 이 같은 환경에 불가피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 소음을 방지할 수 있는 귀마개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인구가 늘면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 ‘소음성 난청’ 역시 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불꽃놀이처럼 아주 큰 소리의 영향만 받는 게 아니다. 85데시벨 이상의 이어폰 볼륨에 지속적으로 노출돼도 귀 건강이 해를 입게 된다. 난청에 이르면 높은 톤의 소리부터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하며 이명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개선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난청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므로 조기에 대처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복용하는 것도 이명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한 방법이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중에는 ‘실비도’가 이명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이명증 치료제로 잘 알려진 ‘실비도’는 니코틴산아미드, 파파베린염산염, 비타민B군 등의 성분이 귀 주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경계 기능과 스트레스를 조절해 이명 증상을 완화한다. 1일 3회 식사 후 물과 함께 복용하면 된다. 단 15세 미만 아동은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복용 후 잠이 올 수 있으므로 운전하기 전에도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김민철 기자 kmc@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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