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여 사랑해다오, 용서해다오

사진=Shutterstock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천상병의 뜨거운 시 ‘장마’처럼, 억수로 비 내린다. 주말까지 적신다, 흠뻑 적신다. 오늘은 중부지방과 전북과 경북 북부에 비 내리고, 남부지방은 가끔씩 빗방울.

우리말에는 억수로 내리는 비의 이름도 많다. 땅을 다지는데 쓰이는 달구로 짓누르듯 거세게 내리는 달구비, 굵고 세차게 퍼붓는 작달비,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퍼붓는 장대비, 맞으면 따가울 정도로 굵고 세찬 채찍비,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악수 또는 억수….

오늘 곳곳에 온갖 세찬 비 내린다. 운전 조심, 침수 피해 조심. 일부에선 돌풍, 천둥, 번개 조심. 비 멈췄을 땐 공기 후텁지근하다. 변화무쌍한 날씨엔 혈압도 갈팡질팡하므로 고혈압 환자는 특히 건강 조심.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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