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바람, 미세먼지…봄철 아토피 피부염 주의

[사진=Kaspars Grinvalds/shutterstock]
#.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어릴 적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아왔다. 보통 성인이 되면 증세가 호전된다고 하나, 성인이 되고 나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 모씨는 3월이 되고 슬슬 날씨가 따뜻해지자 부쩍 몸이 건조하고 간지럽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계속되자 피부의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가려움과 고통은 두 배가 된다. 대개 공기가 나쁘면 피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실제로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벤젠 등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아토피 피부염도 심해진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미세먼지가 표피 장벽기능을 손상시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피부가 붉어지고 진물이 나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매년 약 100만 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특히 10대 환자가 절반을 넘을 정도로 많다. 만성질환이라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 수년 뒤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보여도 피부 아래의 염증은 무척 심하다. 그냥 두면 피부가 가렵거나 건조해지고, 심하면 갈라질 수 있다.

나이별로 증상 조금씩 달라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더해 심하게 긁게 된다. 가려움이 심해지면 피부에 긁힌 상처와 자국이 생기고 갈라지며 지속적으로 긁게 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이 생긴다.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영유아기부터 나타나며 나이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 크게 유아기,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기로 나눌 수 있다. 유아기에는 주로 얼굴, 머리, 몸통 부위가 붉어지는 급성 습진의 양상이 나타나며, 소아기에는 주로 팔다리 접히는 부분에 붉고 오돌토돌한 아급성 습진으로 나타난다.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얼굴, 목, 머리에 거무스름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만성습진의 형태가 많다.

임의적으로 연고 발라선 안 돼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려면 기본적으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목욕과 보습을 제대로 하고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면역조절제, 경구 항히스타민제, 광치료, 목욕치료 등을 병행하여 가려움증이 사라지도록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데, 소량으로, 단기 사용 시 효과적이다. 다만, 약의 강도와 제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연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테로이드 장기, 과다 투여 시 부작용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임의대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국소 스테로이드는 약물의 강도와 로션인지 연고인지 그 성상에 따라 5~7등급으로 나뉘는데 환자의 나이, 병변의 위치나 중증도에 따라 적합한 약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며 “국소 면역조절제를 적절히 같이 사용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절기는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기 쉬우므로 보습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목욕과 과다한 비누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 상태에 따라 비누는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뜨거운 목욕물은 피하고 목욕 직후 반드시 보습제 사용을 권한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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