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1위 대장암, 약으로 예방할 수 있을까?

[사진=Pavel Kubarkov/shutterstock]
대장암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암 발생 1위를 기록 중인 국가가 많다. 이에 따라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는 등 전통적인 방법 외에 다양한 예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도 이 중 하나다. 항우울제가 대장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된 가운데 다시 이를 반박하는 논문이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애머스트 캠퍼스) 공동 연구팀이 미국 여성건강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에 참가한 여성 14만 5190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우울제 복용은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행연구에서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경우 대장암 위험이 낮아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논문은 미국의 대규모 여성 건강 코호트 연구 자료를 활용해 항우울제 복용과 대장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살펴봤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연구팀은 “항우울제 복용은 대장암 발생과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대장암과 항문암을 구분해 평가했을 때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항우울제가 대장암의 화학적 예방제로 유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Antidepressant Use and Risk of Colorectal Cancer in The Women’s Health Initiative)는 미국 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 실렸다.

이와 별도로 우울증 환자가 복용하는 항우울제와 변비, 대장암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울증치료제는 변비를 유발하는 약물이다. 항우울제를 몇 개월 먹다 보면 변비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대장암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여러 연구들을 한데 모아서 분석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만성변비가 오래되면 대장암이 발생한다는 근거는 없다. 그러나 만성변비는 대장암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칼슘 섭취를 통해 대장암의 위험을 낮추려는 연구도 있다. 대장암의 위험 요인인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으면 대장 점막을 자극하는 담즙산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장내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바뀌어 대장 상피에 암 세포가 생기게 만든다.

그런데 칼슘을 섭취하면 담즙산과 결합해 대장 상피세포에 암이 발생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장암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칼슘 섭취량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확실한 방법은 역시 전통적인 방식이다. 식사 때 섭취 칼로리를 줄이고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절제하는 것이다. 대장 건강에 좋은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 등을 통해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도 좋다.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국립암센터와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0세 이후부터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50세 이상은 1년마다 무료로 분변잠혈반응검사(대변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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