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아픈지 모르는 ‘간’, 훼손되지 않으려면?

[사진=OBprod/shutterstock]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체내 물질을 처리하고 저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아파도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합병증이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채게 된다. 매년 10월 20일 대한간학회가 제정한 ‘간의 날’을 맞아 간 질환의 하나인 간경변증을 살펴보고, 간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간경변증은 ‘간경화’라고도 부르는데, 손상을 입은 간이 점점 단단해지고 다양한 크기의 결절이 생기는 병이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간세포가 줄고, 문맥의 내압이 높아져 복수, 정맥류, 간성혼수, 혈소판감소증 등의 합병증이 생긴다.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과음 등으로 간의 염증상태가 지속될 때 간경변증이 발생하는데,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이상이 생겼다는 티를 내지 않는다. 심지어 혈액검사에서도 이상소견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간경변증 초기에는 간의 보상능력이 아직 괜찮아 간의 정상 기능이 유지된다. 손상을 대비한 예비기능을 비축하고 있어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즉 간 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건강하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것.

간질환이 있을 땐 피로, 전신쇠약,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오른쪽 윗배의 둔탁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간질환에만 특이적인 증상이 아니어서 간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예측키 어렵다.

손상이 심해지면 복수가 발생해 생기는 복부 팽만과 부종, 토혈,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눈동자와 피부가 노래지고 소변색이 갈색으로 짙어지는 등 황달 증세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느끼기 시작할 땐 이미 간이 전반적으로 훼손된 심각한 상태다. 장기간에 걸쳐 심하게 손상을 입은 간은 회복이 어렵고, 합병증이 발생해 결국 간부전 등으로 사망할 위험마저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간에 좋다는 민간요법이나 생약제 등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니 함부로 복용하지 않도록 하고, 지나친 음주도 간질환의 원인이니 절제하는 음주 습관을 갖도록 하자.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대부분이 간에서 대사되므로 균형 잡힌 건강한 식습관 역시 중요하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 과일, 곡물 중심으로 먹고,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은 줄여야 한다. 너무 짜거나 단 후식이나 간식은 피하고, 비만에 이르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모든 신체기관에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적당한 운동 역시 간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단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가자.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최혜정 과장은 “무리한 체중조절로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등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일주일에 1킬로그램 이상 급격히 살을 빼면 오히려 지방간염을 유발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보자. △술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이 나의 음주 행태를 비난한 적이 있다 △음주 후 기분이 나빠지거나 죄의식을 느낀다 △과음 후 아침에 해장술을 마신다 △체한 느낌을 자주 느낀다 △잦은 피로감을 느낀다 △심한 입 냄새가 난다 △피부색에 변화가 있다 △잦은 출혈과 복수 증상이 있다 △간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 등에서 4개 이상 해당된다면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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