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암을 빨리 발견하는 방법 4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암에 걸려도 조기에 발견하는 비법이 있을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0만 명이었고, 이들이 쓴 진료비만 7조7000억 원에 달했다(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 4인 가족 중 1명이 암으로 진단되는 시대가 되면서 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악명 높은 췌장암도 암세포가 췌장을 벗어나지 않은 ‘국한(Localized)’ 상태에서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34.5%이지만, 췌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원격(Distant)’ 상태에서는 2.0%로 뚝 떨어진다. 어떤 암이라도 늦게 발견하면 ‘죽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암 발생 자체를 막지 못했더라도 일찍 진단하면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암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징후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 오래 치료 중인 만성 질환은 암의 원인 중의 하나다

만성 질환은 치료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질환으로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이 서서히 발병해 치유에도 장기간이 소요된다. 이와 관련해 만성 질환은 암 발생의 원인(20% 이상)이 되고,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 공동 연구 팀이 40만5878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만성 신부전, 만성 폐질환, 통풍성 관절염 등 만성 질환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다룬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면 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만성 질환은 암의 주요 위험 인자일 뿐 아니라 암에 걸렸을 경우 사망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면 만성 질환과 관련된 암 발생 위험이 40% 정도 감소한다. 이 연구 결과(Cancer risk associated with chronic diseases and disease markers: prospective cohort study)는 ‘영국 의학 저널(The BMJ)’에 실렸다.

– 갑자기 당뇨병 발병? 암도 의심해 보자

일상생활에서 위험의 징후를 과장해서 인식해 철저히 대비하면 나중에 진짜 위험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당뇨병이 갑자기 생기면 암도 의심해보자. ‘건강 염려증’이 아니라 주변 장기의 상태도 살피자는 얘기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췌장암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이미 췌장암을 앓고 있는 사람은 당뇨병도 생길 가능성이 5.15배나 된다(2018년, 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병한다. 이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기관이 바로 췌장인데, 암이 생기면 암 부위 자체에서 당뇨병도 발생할 확률이 높다. 췌장암을 진단받기 2년 전쯤 당뇨병이 생겼다는 환자가 많다. 당뇨병 발병과 췌장과의 관계를 의사와 함께 잘 파고들면 췌장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암의 전 단계 질환(전구병변)을 ‘징후’로 인식하라

조기 암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전구병변을 ‘징후’로 받아들여 치료를 서두르면 자연스럽게 암을 예방할 수 있다. 국내 암 발생 1위인 위암은 전 단계 병이 바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다. 이 질환이 생기면 ‘위암의 징후’라고 긴장하자. 이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위가 있는 상복부의 불쾌감, 소화 불량,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의 샘 구조가 없어진 상태로 위암 발생 위험을 6배 높인다. 위세포가 소장 세포로 변하는 장상피화생이 생겨도 바짝 긴장해 조기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이 질환이 있으면 위암 위험이 10~20배가 되고 매년 10%가 위암으로 진행한다.

– 증상이 보이면 늦다. 가족력에 대비하라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는데도 나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암을 안고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역시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일부 암들은 가족력이 강해 5~10%에서 다시 환자가 나온다. 유전성이 없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암 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식생활에 조심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졌다. 여기에 환자의 15%까지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족력이 매우 강 하다.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의 경우 치료를 하지 않으면 100%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증상은 혈변 등 배변 습관의 변화이지만, 이는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된 경우다. 대장암의 낌새, 즉 징후의 싹을 잘라버리기 위해서는 가족력에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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