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심장병 위험 낮춘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동맥이 막힐 위험이 높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조차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을 하면 향후 6년 안에 심장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40~69세의 영국인 50여만 명의 유전자 자료와 다른 정보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심장 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는 유전자 변이 보유 여부에 따라 대상자마다 ‘유전자 위험 점수’를 매겼다.

대상자의 3분의 1은 고위험 그룹에, 3분의 1은 보통, 3분의 1은 낮은 위험 그룹에 속했다. 6년 동안의 연구 기간 동안 2만1000여 명에게서 심장마비, 심방 세동 등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유전자 위험 점수가 높은 고위험 그룹은 낮은 그룹에 비해 심장 동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77% 높았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이런 유전적 감수성에 상관없이 심장병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에릭 잉겔슨 박사는 “운동을 통해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면 여러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실내 자전거 타기를 기준으로 운동 강도를 분석했기 때문에 어떤 운동을 어느 정도 해야 효과를 거둘 수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고위험 그룹에서도 운동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가장 적게 하는 사람에 비해 심장 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4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방 세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60%나 낮았다.

심장 동맥 질환은 심장 동맥이 굳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심장마비 등 다른 심장병을 일으킨다. 심방 세동은 심방이 무질서하게 매우 빠르고 미세하게 떨리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으로 뇌졸중이나 심부전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s of Fitness, Physical Activity, Strength, and Genetic Risk With Cardiovascular Disease: Longitudinal Analyses in the UK Biobank Study)는 4월 9일(현지 시간)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실렸다.

[사진=Kiattisak Lamchan/shutterstock.com]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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