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도 형제 있는 아이들과 공감능력 비슷 (연구)

어린 형제들끼리 모여 있으면 종종 싸움이 난다. “그 인형 내꺼야!”, “아냐, 내꺼야. 줘!” 식의 대화가 오간다. 그런데 이때 한 명이 울기 시작하면 다른 한 아이는 외면을 하기도 하고 달래주기도 한다. 후자에 해당하는 아이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우수한 아이다.

최근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3~7세의 어린 아이들은 형제가 많을수록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는 학교와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다.

그렇다면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이들은 어떨까. 최근 ‘인지·발달저널(Journal of Cognition and Development)’에 실린 새로운 논문이 이를 살폈다. 형제가 공감능력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는지, 형이나 누나가 있는 것이 유리할지 등을 살핀 내용이다.

연구팀은 2세 아동 227명(남아 113명)을 대상으로 마음이론(Teory of Mind)과 연관된 과제 2가지를 수행하도록 했다. 마음이론이란 마음과 행동 사이의 관계를 살피는 연구 분야로, 이 분야의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공감 능력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한 가지 과제는 아이들이 엄마에게 장난감을 보여주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조망 수용’을 확인하는 과제로,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실험에서 일부 아이들은 엄마의 관점을 이해하고 눈 가까이 장난감을 가져다댄 반면, 일부 아이들은 엉뚱한 방향에 장난감을 놓았다.

두 번째 과제는 아이들이 연구원에게 두 권의 책 중 한 권을 골라주는 과제다. 앞서 연구원은 아이들 앞에서 두 책에 대한 호불호를 표현한 바 있다. 한 권은 동화책으로 연구원은 이에 대해 싫은 내색을 보였고, 또 다른 한 권인 어른용 책에 대해서는 호감을 표현했다.

연구 결과, 평균적으로 형제를 둔 아이들과 외동아이들의 점수는 비슷했다. 앞서 3~7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달리, 형제가 있다는 사실이 공감능력에 특별히 유리한 작용을 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단 자신보다 어린 형제를 둔 아이들은 첫 번째 과제에서 외동이나 나이 많은 형제를 둔 아이들보다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두 번째 과제에서는 나이가 많은 형제를 둔 아이들보다 점수가 낮았다.

어린 형제를 둔 아이들의 공감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연구팀은 부모의 관심과 집중이 동생 쪽으로 전환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 어린 동생과는 정교하고 섬세한 놀이가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반대로 형제가 없는 아이들의 공감능력이 특별히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연구팀은 부모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때문에 좋은 수행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사진출처=michaeljung/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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