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진짜 미소’ 짓게 된다

술은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해왔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낯가림과 어색함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술이 사교활동에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긍정효과는 과음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한 음주문화를 이끄는 비결이 된다.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 술을 마시면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일보다 현재 대면하고 있는 순간에 보다 몰두하게 된다. 미국심리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한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이 낯선 사람들끼리 서로 교류하는 자리에서 술이 이러한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무알코올이나 플라시보 음료를 마신 사람들보다 적당량 음주를 한 사람들이 현재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들은 음료를 마시기 전 느꼈던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알코올 섭취는 과거에 속박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설명이다.

불안한 감정이 줄어든다= 취기가 적당히 오르면 불안감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색한 상황이나 모욕적인 상황처럼 예기치 못한 순간 일어나는 부정적 감정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세이지(SAGE)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실험참가자들을 돌발 상황에 노출시켰을 때 술을 마신 사람들이 좀 더 약한 불안감을 보였다. 실험참가자들에게 가벼운 전기충격을 가할 것이란 공지를 한 뒤 전기충격 대신 큰 소음을 노출시켜 ‘놀람반응’이 일어나도록 했다. 그 결과, 술을 마신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태평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불안감이 그 만큼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걱정거리를 덜 수 있다= 술에 취한 사람은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처럼 가볍고 즐거운 활동에 몰입한다. 이로 인해 자신이 갖고 있던 걱정거리를 잊는다. 미국심리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도록 하자 술을 마신 그룹이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연설에 대한 걱정을 적게 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회적 유대감이 높아진다=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아가는 자리에서 약간의 취기가 돌면 상대방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이때 느끼는 친밀감은 가식이 아닌 진심이기 때문에 유대감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술을 마신 실험참가자들의 웃음을 관찰한 결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웃음인 ‘뒤센의 미소(Duchenne smile)’를 짓는 경향이 발견됐다.

외향적이면 더욱 유리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교활동을 할 때 유리한 고지에 선다. 내성적인 사람보다 사람을 쉽게 사귀기 때문이다. 그런데 술을 마셨을 때도 마찬가지다. 취기는 내성적인 사람에게 친구를 좀 더 쉽게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여전히 외향적인 사람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이 간다는 설명이다.

알코올이 사교생활에 일으키는 이 같은 긍정효과들은 음주를 부추기는 것 같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연구가 오히려 과음과 알코올 중독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알코올의 보상 심리효과를 제대로 이해하면 무작정 폭음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사교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방식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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