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다른 재미있는 떡국 이야기

설날 먹는 대표 음식인 ‘떡국’은 긴 가래떡으로 만들어 무병장수를 의미한다. 떡을 써는 모양은 마치 옛날의 엽전 같아서 1년 내내 재물이 풍족하게 깃들기를 염원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또 떡국 한 그릇을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여 ‘첨세병’(添歲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언제부터 떡국을 먹었는지 그 기원은 정확하지 않다. 다만 조선 후기 나라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문헌인 ‘동국세시기’(1849)에 설날 아침에 떡국을 먹었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그때는 겉모습이 희다고 해서 떡국을 ‘백탕’이라고 불렀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도 떡국에서 나온 말이다. 보통은 떡국에 꿩 고기를 넣었으나 꿩을 얻기 힘든 서민들은 닭고기를 넣고 떡국을 끓였기 때문이다.

기후와 환경에 따라 지역마다 김치 담그는 법이 다양하듯, 지역마다 독특한 떡국을 만들어 먹는다. 어떤 종류의 떡국이 있을까?

함경도, 평안도 북부: 떡국보단 만둣국

한반도 북부 지방에서는 설날에 떡국이 아니라 만둣국을 먹는다. 기온이 낮고 강수량도 풍부하지 못해 벼농사를 짓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숙주 등을 놓은 만두를 어른 주먹만큼 크게 빚은 꿩고기 국물에 끓여먹는 게 특징이다.

황해도 개성지방: 조랭이떡국

개성지방의 떡국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누에고치 모양의 ‘조랭이떡국’이 특징이다. 조선 건국 당시 이성계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이성계의 목을 비틀며 떡을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누에고치의 실처럼 한해의 일이 솔솔 잘 풀리라는 기원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설도 있다.

강원도: 떡만둣국

강원도에서는 주로 만둣국을 먹는 북쪽 지방과 떡만 먹는 남쪽 지방의 특징이 합쳐져 떡만둣국을 먹는다. 특히 ‘초당두부’로 유명한 강원도에서는 만두소에 두부를 넣고 떡국 자체에 두부를 썰어 넣는다.

전라도: 닭장떡국

전라도에서는 닭고기를 간장에 넣고 졸여 만든 닭장을 떡국에 넣어 먹는다. 이 닭장떡국에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나왔다는 설이 있다. 예부터 전라도에서는 닭장을 만들어뒀다가 손님이 오면 닭장에 떡국 떡을 넣고 바로 끓여 대접했다고 한다.

경상도: 굴떡국

경남 통영에서는 해안가에 위치한 지역답게 떡국에 굴을 넣어 먹는다. 1월은 연중 굴이 가장 맛있는 시기라고 한다. 조개나 새우 같은 해산물을 넣어 국물 맛을 더욱 시원하게해서 먹기도 한다.

충청도: 날떡국, 미역떡국, 다슬기떡국

흰 가래떡이 귀하던 시절 충북 지역에서는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해서 떡을 만들어 먹었던 ‘날떡국’이 특징이다. 찌는 과정이 없어서 ‘생떡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 미역이나 다슬기로 국물을 내는 지역도 있다.

권오현 기자 fivestring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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