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기억력 향상시키면 불안감 줄어든다

불안장애가 있으면 두렵고 불안한 기분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집중을 해야 할지, 주변을 경계해야 할지 뇌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균형이 틀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기기억훈련이 불안감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은 주의집중과 주의경계라는 상반된 반응을 한다. 업무에 몰두하기 위해선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잠재적 위험요인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선 한 편으로는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 집중과 경계가 균형을 잘 유지해야 침착하게 자기 업무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불균형한 상태가 되면 불안감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선 단기기억 훈련이 도움이 된다. 이 같은 훈련를 통해 자기 마음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기억은 ‘작업기억’이라고도 불린다.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할 일과 관련이 있는 정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뇌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뇌 훈련 게임을 이용해 단기기억의 효과를 확인했다. ‘듀얼 n-백’이라고 불리는 게임이다. 실험참가자들의 게임 실력이 향상됐을 땐 좀 더 난이도가 있는 버전으로 훈련을 지속했다.

이번 실험에는 불안 심리가 있는 학생 1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알파벳과 다양한 형태의 사각형을 보았다. 그리고 연구팀이 보여준 알파벳이나 사각형이 n번째 전에 등장한 알파벳 혹은 사각형과 동일한지를 파악하는 듀얼 n-백 테스트를 보았다.

실험참가자들은 15일간 매일 30분씩 이 같은 훈련을 받았다. 더불어 대조군에 속하는 또 다른 13명의 학생들은 좀 더 쉬운 과제를 수행했다. 이 과제는 간단하고 단순한 문제였기 때문에 기억력 향상 효과가 없다. 실험 전후로는 실험참가자들의 불안 심리와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도 진행했다.

15일이 지난 뒤 n-백 훈련을 받은 그룹은 해당 게임을 보다 능숙하게 처리하는 실력을 보였다. 또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또 다른 훈련인 ‘수반자극 과제’에서도 대조군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을 보였다.

n-백 훈련 그룹은 뇌파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이 실험군과 대조군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n-백 그룹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좀 더 느긋하고 편안한 상태에 도달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훈련 이후 불안장애 징후가 다소 줄었다는 추론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번 연구는 실험규모가 작고 불안증 개선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단기기억을 향상시키는 훈련이 일시적으로나마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를 임상과학이나 교육학 연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를 통해 불안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생물심리학(Biological Psychology)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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