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걸려도 소두증 확률은 1%

 

“임신 초기 3개월이 가장 위험”

22일 국내에서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소두증 아기를 출산할 확률이 1%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2013-2014년 사이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를 이끈 시몬 코셰메 박사는 “폴리네시아의 데이터에 따르면 소두증의 위험은 임신 첫 3개월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시기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1%의 여성이 소두증 태아를 출산했다”고 말했다.

소두증은 신경학적 이상 증세로 유럽과 브라질에서 약 2만 명 당 1명꼴로 소두증 태아가 태어난다. 때문에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 신생아 출생 위험을 50배 가까이 높였다고 주장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연관성을 공식적으로 의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국제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부터다.

소두증에 걸린 아기는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를 갖고 태어나며 지적 장애, 음성 장애 및 행동 장애로 이어지는데 뇌 용적의 감소와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흔히 원인으로는 풍진, 헤르페스 등의 태아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 산모의 음주, 고혈압 질환이 지목된다.

계속해서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량화되지는 못했다. 브라질에서는 감염자 150만 명 중 745명의 소두증 사례가 확인 된 상태지만 통계학적 정밀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폴리네시아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2013년 10월부터 창궐해 2013년 12월에 정점을 찍고 2014년 4월에야 종식됐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인구의 3분의 2인 2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이 임신기간의 3-4개월 차 사이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를 조사한 결과 1%에 해당하는 1만 명 당 95명이 소두증 태아를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연구 역시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명확히 입증하지는 못한 상태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르노 폰타네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소두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대학교의 로라 로드리게스 의학 박사는 “임신 후 첫 3개월 동안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는 생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태아의 두뇌 개발 시점과 신경학적 이상 소견의 종류와 심각성과도 높은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역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송영오 기자 song05@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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