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나이보다 늙은 사람, 암 발병 위험 높다

 

실제 나이보다 몸이 늙어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물학적 연령을 통해 암 발생 위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생물학적 연령(biological/epigenetic age)’은 우리 몸의 성장, 노화현상에 따른 실제의 신체 나이를 말한다. 태어난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한 ‘생활연령(chronological age)’과는 다르다.

나이가 같아도 생물학적 연령은 여러 환경 및 유전적 요소들에 의해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연령 차이를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생활연령보다 2.2년 더 많을 경우,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리팡 호우 박사팀(의과대학원 암 역학 및 예방의학과)과 로버트 H 루리 종합암센터의 암예방 프로그램 공동연구진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수집된 다양한 혈액샘플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의 생물학적 연령을 통한 암 발병 및 사망률 예측’이라는 제목으로 ‘E바이오 메디신(EBioMedicine)’저널 2월 16일자에 발표됐으며, ‘암 진단의 새로운 방법’으로 글로벌 의과학 논문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혈액 검사를 받을 당시 암 발생 없이 건강했던 442명의 사람들로부터 총 834개의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의 생활연령과 생물학적 연령의 차이를 측정해 암 발병 위험률과 사망 위험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해마다 개인의 생활연령과 생물학적 연령간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3년 안에 암에 걸릴 위험률이 6% 높아졌다. 5년 안에 암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은 1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나이가 생활연령보다 6개월 정도 많으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두 가지 연령이 2.2년 이상 차이 나는 경우 암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생활연령과 생물학적 연령 차이가 아주 근소하다면 (암 발생 위험이 낮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만 두 연령의 차이가 크다면 암 발병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도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호우 박사는 “생물학적 나이가 생활연령보다 더 높다면 암에 걸릴 위험성도 높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두 가지 연령에서의 차이가 암 조기 진단에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이는 혈액을 통해 조기 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선시키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의 생물학적 연령은 71가지 혈액 DNA 메틸화를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 DNA 메틸화란 개인의 환경적 요소 즉 주변 화학물질, 비만도, 운동 및 식단 등에 의해 유전자 형질 발현이 변형되는 현상이다. 다만 이 생물학적 연령 측정 테스트는 현재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최근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연구진들에 의해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년간 수집된 다양한 혈액 샘플을 통해 생물학적 연령과 생활연령의 차이를 계산해 암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까지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첫 연구이다. 다년간 수집된 다양한 혈액샘플은 생물학적 연령의 변화를 보여줄 뿐 아니라 생물학적 나이의 정확도를 측정하는데도 도움을 주는데, 이는 암 발병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람의 건강 및 여러 질환의 발생 위험성을 측정, 진단하는데 생물학적 연령-생활연령의 차이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의 생물학적 연령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현재 운동과 건강한 식단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개인의 생물학적 연령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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