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생명 위태… 혈전은 왜 생길까

 

혈관 속에 피가 굳어 생기는 덩어리인 혈전은 무서운 질환이다. 혈관 내에서 액체 상태로 움직여야 하는 피가 고체 상태로 굳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면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혈전이 생기는 원인은 뭘까.

혈전증은 몇 가지 형태로 나뉜다. 다리를 비롯한 하지 부위의 정맥에서 형성되는 혈전은 심부 정맥 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이 혈전이 원래 있던 자리를 벗어나 폐로 이동하면 폐로 유입되는 산소와 혈류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폐색전이 나타나게 된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이 뉴욕대학교 내과전문의의 조언을 받아 이처럼 건강을 위협하는 혈전이 생기는 원인들을 소개했다. 혈전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빼앗길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있기=장시간 비행기 좌석이나 차안에 앉아있으면 혈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근무시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장시간 비행을 하면 다리를 펴기 어려운 협소한 장소에 오래 앉아있게 되므로 의무적으로 걸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귀찮아도 30~40분에 한 번씩은 강제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리근육을 움직이면 정맥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발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좋다.

임신한 여성= 임신기간 몸을 순환하는 여분의 에스트로겐이 혈액 응고 인자의 양을 증가시켜 혈전 위험률을 높인다. 임신을 하면 골반과 다리 정맥에 가해지는 압박이 증가하기 때문에 출산 후 6주까지는 혈전 위험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임신기간과 출산 이후에는 산책, 요가 등으로 몸을 단련시켜야 한다.

큰 키와 과체중=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움직이는 양이 적은 만큼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심정맥 혈전증 위험률이 높아진다. 건강한 체질량지수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키가 큰 사람도 혈전 위험률이 높다. 여성은 167㎝, 남성은 182㎝ 이상을 넘으면 혈류가 중력의 힘을 거슬러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워진다.

불규칙한 심장박동=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증상을 알아채기 어렵다. 심장 리듬이 불규칙하면 심실로 혈액이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 혈액의 흐름이 부진해지고, 그로 인해 형성된 혈전이 뇌로 이동하면 뇌졸중이 생길 수도 있다.

피임약 복용= 구강피임제에 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도 혈전 위험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약을 복용할 땐 자신의 병력과 복용하는 약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없는지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기타= 그밖에 뇌, 난소, 췌장, 결장, 위, 폐, 신장 등에 암이 있는 사람, 담배를 태우는 사람, 가족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도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니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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