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의 날] 찬바람 불면 더 고통…. 암 같은 스트레스

 

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IFP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soriasis Associations)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염성이 없다.

하지만 피부에 나타나는 울긋불긋한 병변으로 전염성 피부병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특히 증상이 심한 중증 건선 환자는 이러한 편견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아 신체적 고통, 경제적 부담,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삼중고를 겪고 있다.

건선은 국내에서 1~2% 정도의 환자가 있을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다. 건선 환자의 피부는 정상 피부보다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햇빛이 줄어들고 피부가 건조해 지는 겨울에 악화되는 이유다.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건선의 치료법이자 동시에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건선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암이나 우울증 환자가 겪는 스트레스에 비교되기도 한다. 그만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병이다. 건선은 전염은 되지 않지만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되는 등 환자들을 끈질기게 괴롭힌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건선의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몸의 면역체계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선은 감기와도 관련이 있다. 목감기, 편도선염, 인후염 등을 앓은 후 온 몸에 물방울 모양의 작은 건선이 빠르게 퍼져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기관지나 목, 코 안의 감염을 유발하는 연쇄상구균이라는 세균이 건선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선은 건선관절염 등의 질환을 동반하기도 하며 대사증후군과도 관련이 있다.

대한건선협회가 지난 25일 건선 예방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치료시간이나 비용 등으로 인해 건선을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환자가 전체 응답자 중 81%로 나타났다. 건선치료 때문에 공부나 직장을 변경한 경우가 62%, 사회차별을 겪었다고 답한 경우도 54%나 됐다.

행사에 참여한 건선 환자 오명석(49세, 남)씨는 “20년 넘게 중증 건선 때문에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오랜 기간 치료에 소요된 비용도 만만치 않고 사람들에게 전염병으로 오해받아 목욕탕 같은 평범한 생활에도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하지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도 늦출 수 있다. 오명석씨는 “아직 건선에 대해 잘 몰라 적합한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한 환우들도 매우 많다. 건선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한건선협회 김성기 회장은 “건선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증 건선 치료에 대한산정특례 제도 적용을 계속해서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중증 건선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부담 없이 받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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