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바짝 땋은 머리, 3040때 탈모 불러

 

머리카락을 시원하게 올려 묶는 ‘상투머리’, ‘올림머리’, ‘포니테일’ 등의 헤어스타일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헤어스타일은 실질적으로 부분적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머리카락을 바짝 당겨 조일수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겨 모발 손실이 일어나는 것을 ‘견인성 탈모’라고 한다. 머리카락 뿌리에 자극이 가 손상이 일어나는 이 탈모증은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남성보다는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에게서 주로 더 많이 나타난다.

도리스 데이 의학박사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어릴 때 머리카락을 바짝 잡아당겨 땋은 머리를 많이 한 여성들에게서 가장 흔하다”며 “어릴 땐 괜찮다가 30~40대에 이르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상황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흑인 헤어스타일을 즐겨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탈모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딴딴하고 촘촘하게 머리카락을 땋는 ‘콘로’나 ‘브레이드’ 스타일을 고수하면 견인성 탈모의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짜 머리카락을 붙여 머리를 길게 혹은 풍성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붙임머리’도 마찬가지다. 데이 박사는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보다 다소 과장돼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있다”며 “이는 선탠을 해도 해도 더하고 싶어지는 ‘선탠 중독’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이러한 탈모증이 나타난다. 발레리나나 체조선수처럼 머리를 뒤로 바짝 당겨 묶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머리를 꽉 조이는 수영모를 써야하는 수영선수들에게도 종종 이 탈모증이 나타난다.

머리카락이 가늘고 약한 편이라면 견인성 탈모증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므로 이러한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머릿결이 곱고 부드러운 사람 역시 거칠고 두꺼운 모발을 가진 사람보다 견인성 탈모증의 위험률이 높다.

견인성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러한 탈모증을 유발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평소 이런 헤어스타일을 즐기는 사람 중 두통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람은 머리카락을 심하게 조이는 것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헤어스타일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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