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두꺼운 남자, 자외선엔 여자보다 더 취약

미용과 패션은 이제 여자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외모를 가꾸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 늘고 있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 그루밍족의 관심사 중 하나는 피부다. 남성들의 피부는 여성보다 자외선에 더 취약하지만,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잘 모르는 남성들이 부지기수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피부는 여성의 피부보다 두껍고, 땀과 피지의 양도 많아 문제가 생기기 더 쉬운 구조다. 더욱이 피부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에 여성보다 더 취약하다. 자외선 때문에 면역성이 더욱 억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연구를 보면 악성 흑색종 발생률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성들은 자외선의 세기가 절정에 이르는 한여름엔 피부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골프와 수영, 등산, 자전거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피부노화를 유발하는 가장 큰 외적인 원인은 자외선이다. 얼굴 노화의 80%는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에서는 색소침착과 주름, 건조함, 모세혈관확장증, 탄력섬유증, 거친 피부결 등을 유발하는 광노화가 진행된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자외선차단제 사용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제를 매일 사용하는 여성은 70%인 반면, 남성은 8%에 불과했다. 남성의 절반 가까이는 자외선차단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외선에 취약한 남성들은 광노화의 위험성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광노화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체 사용이 필수다.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자외선차단지수(SPF) 30, 자외선A차단등급(PA) ++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SPF 50+, PA+++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제는 외출하기 15분 전, 피부에 골고루 피막을 입히듯 발라 완전히 흡수되도록 하고, 외출 후에도 땀이나 옷에 의해 자외선차단제가 소실될 수 있으므로 2시간 간격으로 자주 덧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미 광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의사 처방을 받아 광노화치료제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용할 때 임의로 농도를 과도하게 높이면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농도 증량 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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