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육상, 다리 짧고 발가락 길어야 유리

 

선수와 일반인 비교해보니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막바지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5개국 1만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3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면 각 종목이 다 재미있지만 특히 인간의 원초적인 신체능력을 겨루는 육상은 경기장에서 직접 보면 그 재미를 더한다. 달리기 선수들의 폭풍 질주를 가까이서 보면 소름이 돋울 정도로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100m나 200m 등 단거리 달리기와 관련해 같은 키라도 발가락이 긴 사람이 달리기에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신체운동학자인 스티븐 피에저 교수팀에 따르면 같은 신장이라도 발가락이 12% 길고, 다리는 6% 짧은 사람이 단거리 달리기를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긴 발가락은 접지력, 짧은 다리는 힘을 높여 단거리 달리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대학 내 단거리 달리기 선수 10명과 키, 몸무게가 같은 일반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키와 몸무게, 발등 뼈부터 엄지발톱 끝까지의 발가락 길이, 발목부터 무릎까지의 다리 길이 등을 측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달리기 선수의 평균 발가락 길이는 8.2cm로 일반 학생의 발가락 길이 7.3cm보다 1cm 가량 길었다. 또 달리기 선수의 평균 다리 길이는 41cm로 일반 학생의 다리 길이 44cm보다 3cm 가량 짧았다.

연구팀은 “단거리 달리기는 출발이 얼마나 빠르냐가 승패를 가른다”며 “발가락이 길면 다리가 땅을 딛는 힘을 높여 가속도가 더 붙고 무릎에서 아킬레스건까지의 길이도 속도를 높이는 데 일정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실험 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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