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달아오른 얼굴… 기미 주근깨 비상

 

휴가를 맞아 해수욕장을 다녀 온 직장인 임모씨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바닷가에서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돼 붉게 달아오른 피부가 시간이 갈수록 얼룩지고, 기미, 주근깨까지 눈에 띄게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랐는데도 피부가 손상돼 임씨는 억울하기까지 했다.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휴가지 피부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등으로 뙤약볕을 가려도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하긴 힘들다. 짧은 시간이라도 노출되면 피부 벗겨짐과 화끈거림 등 다양한 피부손상을 경험할 수 있다.

자외선에 노출돼 생기는 피부 반응 중 가장 흔한 것이 홍반이다.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을 가리킨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와 자외선B로 나뉜다. 피부 홍반은 자외선A에 4~6시간, 자외선B에 2~6시간 정도 노출됐을 대 발생한다. 홍반이 생긴 뒤 72~120시간이 지나면 점차 증상이 완화되지만, 이후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다.

선탠을 지나치게 하거나 야외활동이 너무 길어지면 뙤약볕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보통 자외선에 4~8시간 정도 노출된 이후 피부가 붉어지면서 심하면 부종과 수포, 몸이 쑤시고 아픈 동통이 생긴다. 이보다 더 악화되면 두통과 오한, 발열, 구토, 쇼크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에 색소침착이 생긴다. 자외선은 표피에 침투해 케라틴 단백질을 손상시키고,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피부 톤을 얼룩덜룩하게 만든다. 색소침착은 자외선에 노출되자마자 나타나기도, 서서히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색소침착이 서서히 나타났을 때를 햇볕에 살갗이 탔다고 말한다.

자외선 노출이 장기간 지속되면 피부에는 광노화가 생긴다. 색소침착과 주름, 피부건조, 모세혈관확장증, 진피가 얇아져 탄력이 떨어지는 탄력섬유증, 거친 피부결 등을 유발해 피부를 손상시킨다.

피부 홍반이 생기면 열기부터 식혀야 한다. 화끈거리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시원한 물로 피부를 적셔주면 좋다. 이후 오이와 감자 등 천연재료로 만든 팩으로 관리하면 발진과 일광화상 등으로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오이 과육은 수분과 함께 비타민C인 아스코르빈산, 피부 부기를 완화해주는 카페인산으로 구성돼 주름이나 일광화상 등 다양한 피부문제를 진정시키는 화장품의 재료로도 각광받아왔다. 얇게 썬 감자나 감자 분말을 활용한 팩으로도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다. 감자에 함유된 탄닌이 피부화상이나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광노화와 같은 만성적인 피부손상이 이미 진행된 상태라면 비타민A 유도체 중 하나로 레티노산의 일종인 ‘트레티노인’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성분은 죽은 각질로 막힌 모공을 개선하고, 피부 속 콜라겐 생성 속도를 높여 거친 피부에 탄력을 되찾아주는 효능이 있다. 색소침착을 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국내에는 외국계 제약사인 GSK의 ‘스티바에이크림’이 광노화 치료를 위한 전문의약품으로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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