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진 않아도… 비관주의자들 특정 업무 두각

 

세상을 혐오하고 타인을 미워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 부정적이고 삐뚤어진 시선을 갖는다. 그 만큼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확률도 높다. 정신적·신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낙천적인 성격을 갖는 것이 좋다.

하지만 최근 ‘사회심리학저널(Journal Social Psych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비관주의자들도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낙천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보다 특정 업무에 두각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와 펜실베니아대학교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비관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보다 삶의 행복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빈도가 낮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만큼 특정 업무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일리노이대학 심리학과 저스틴 헬퍼 교수는 “긍정적인 기질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이것저것 취미삼아 다양하게 손을 대보는 경향이 있다”며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 때문에 몇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비관주의자들보다 특정업무를 수행하는데 불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비관적인 기질을 가진 그룹과 낙관적인 기질을 가진 그룹을 나눠 일주일간 그들의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두 그룹이 활동을 하는데 할애한 전체적인 시간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참여한 활동 개수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비관적인 기질을 사람들이 비교적 한 가지 활동에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동안 낙관적인 사람들은 동일한 시간동안 더 많은 일을 수행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정한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 사람들은 반드시 활동적이기 때문에 그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아니다. 비관적인 사람들은 그들이 하루에 참여하고자하는 활동의 개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특정 활동에 참여하는 시간이 자동적으로 길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낙천적인 사람들은 만물박사가 되길 바라는 반면, 비관적인 사람들은 몇 가지 일에만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연구가 인간의 기술개발과 전문성 등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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