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살해 뒤 자살… ‘쿠싱증후군’ 오해가 부른 비극

 

스테로이드 연고로는 잘 안 생겨

딸의 아토피 피부염 증상으로 괴로워하던 30대 주부가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극의 원인으로 지목된 ‘쿠싱증후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 사상구의 한 주택에서 주부 A씨(33)가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A씨는 딸이 3세 때부터 몸에 아토피 증상을 보여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아다녔다.

5개월 전부터는 아토피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딸에게 발랐다. 하지만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유서를 통해 “연고를 많이 사용해 딸이 쿠싱증후군에 걸린 것 같다. 후유증이 너무 겁난다”며 “나의 무식함이 아이를 망쳐 버렸다”고 토로했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아토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딸에게 자주 발랐는데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는 쿠싱증후군 부작용이 생기자 잘못된 치료를 했다며 자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싱증후군은 부신피질에 종양이 생기는 증상으로 골다공증이나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쿠싱증후군은 스테로이드 주사나 알약을 투여할 때 생길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흡수가 적은 스테로이드 연고로는 생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 연고는 부작용이 있지만 사용을 중단하면 호르몬 분비 등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건조한 겨울철일수록 피부를 긁어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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